미국에서 때아닌 포켓판(문고판) 헌법전 판매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선 무슬림계 키즈르 칸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반(反) 헌법적이라 비판하며 포켓판 헌법전을 꺼내든 다음부터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헌법연구센터의 포켓판 헌법전이 해리포터 신작에 이어 아마존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중이라고 보도했다.
키르즈 칸은 지난 2004년 이라크 폭탄테러로 숨진 후마윤 칸 대위의 아버지다. 그는 미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무슬림 군인 아들의 아버지로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반대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민주당 전당대회 연단에 섰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칸의 연설 도중) 그의 부인은 아무 말도 않고 서있었다. 아마도 말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해서일 것”이란 막말까지 내뱉었다. 이로 인해 헌법전 인기는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 버니지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칸 대위 묘소에는 조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의 묘지에 조화와 소형 성조기들이 놓여있으며, 수많은 촬영카메라들이 조문행렬을 취재중이다. 칸 대위의 묘소를 찾은 제이크 도웰스(17)는 무슬림이지만 그는 미국의 영웅인 만큼 존경심을 전하러 왔다”고 밝혔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