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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불안사이…’, 8월 맞이하는 LG의 자세
입력 2016-08-02 11:53  | 수정 2016-08-02 12:12
LG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8월 일정을 시작한다. 최악의 7월을 보낸 LG는 싸늘해진 팬심 및 급격히 추락한 성적을 복원하는 중차대한 목표 앞에 놓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악몽의 7월을 보낸 LG. 안팎의 어려움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8월을 맞이한다.
LG는 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치러지는 한 지붕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을 시작으로 8월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kt를 홈으로 불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모든 팀에게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LG에게는 특히나 중요한 8월이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한 달은 최악의 시기였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6월 중순 이후 팀은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했다.
선발진이 무너졌고 불펜진 역시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마운드 전체가 헐거워진 가운데 타선 역시 짜임새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주포로 성장한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진 등 팀 전체동력이 확연히 상실된 모습이었다.
결국 LG는 리그 8위로 떨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그러다보니 외부에서 팀을 바라보는 시선도 싸늘해졌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며 6월 이후 시작된 일부 팬들의 플래카드 시위도 점점 그 규모가 커졌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 이어진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7월 마지막 주를 나쁘게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려움이 예상됐던 롯데, NC와의 6연전에서 4승2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기대를 품게 만드는 좋은 구위를 선보였고 영건 임찬규의 깜짝호투를 했다. 주장 류제국도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냈다. 타석에서는 채은성의 꾸준한 활약 속에 김용의가 리드오프 자리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여기까지는 긍정적이었던 신호.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31일 마산 원정경기가 대표적인 예. 경기 중반까지 8-0으로 NC에 앞서나가며 5연승이 목전이었지만 7회부터 시작된 상대의 반격을 막지 못한 채 8-10,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단순한 1패 이상의 상처가 남았을 경기. 실책과 뒷문 강화 없이는 5강권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LG는 1일까지 5위 SK와 네 경기, 7위 한화와는 한 경기 반의 승차를 보이고 있다. 아직 5강 경쟁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전력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최하위권 추락도 가능한 상황이다.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 속에 정말로 중요해진 LG의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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