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간 대출(P2P)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테라펀딩과 8퍼센트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이들 사이에서 안정성, 투자편리성 등을 따져 어떤 P2P상품을 선택할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담보P2P 대출 전문기업 테라펀딩은 지난달 29일 누적대출액 316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그 동안 국내 P2P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던 8퍼센트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8퍼센트 역시 국내 P2P 신용대출 1위로서 8500명이 넘는 최대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P2P대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양사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크라우드연구소는 지난달 올 상반기 기준 P2P대출 시장의 총 누적대출액이 193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중 상위 4개 기업(테라펀딩, 8퍼센트, 빌리, 렌딧)의 총 누적대출액은 약 1034억원으로 나타났다. 테라펀딩은 누적대출액 320억5000만원, 8퍼센트는 293억3000만원을 각각 기록하며 양강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테라펀딩은 부동산 담보 기반 P2P, 8퍼센트는 신용대출 P2P의 대표주자로서 각각 다른 성격의 상품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를 꼼꼼히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P2P채권을 찾아 투자하고 있다.
원금손실 가능성에 큰 비중을 두고 부도율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테라펀딩으로 향하고 있다. 테라펀딩이 선보인 채권의 부도는 현재까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8퍼센트가 현재 홈페이지에 공시한 채권의 연체·부도율은 0.71%로 금감원이 공시한 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0.31%)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익률 역시 채권별로 취급하는 금액이 큰 테라펀딩이 다소 높은 편이다. 테라펀딩의 연 평균 수익률은 12.77%로 8퍼센트의 수익률(9.5%)보다 약 3%포인트를 웃도는 수치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선순위채권만을 취급하는 데다 부도가 발생하더라도 부동산을 담보로 4가지의 명확한 상환재원(대환대출, 전월세, 매매, 경공매)을 마련해 두고 있어 가장 안전한 P2P채권을 선보이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테라펀딩은 투자의 문턱이 높아 소액으로 다양한 채권에 보다 편리하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8퍼센트를 이용하고 있다. 테라펀딩이 선보이는 채권에 투자하려면 최소 100만원이 필요하다. 반면 8퍼센트 채권의 최소투자금액 5만원으로 다양한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일례로 현재 8퍼센트 최고 금액 투자자는 4억5300만원을 1115개 채권에 투자중이다.
내가 원하는 시점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접근성 또한 8퍼센트가 더 편리하다. 8퍼센트는 매일 1시 정기적으로 새로운 채권을 선보이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채권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테라펀딩은 1분안에 7억펀딩을 마감하는 등 투자수요를 채권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내가 직접 투자하는 업체를 키우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싶은 투자자들 또한 8퍼센트를 선호한다. 8퍼센트는 기본 수익 외에 스페셜 리워드 제공해 청바지 브랜드 누디진에 투자하면 청바지 증정권을 주고 야놀자에 투자하면 숙박 상품권을 제공하는 식이다.
P2P투자 고수들의 경우 각사가 이자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방식까지 고려해 자금을 미래사용처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업체를 선택하고 있다. 8퍼센트 채권의 80%이상은 원리금균등상환 적용에 따라 매월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즉 매월 균등하게 투자금을 돌려받아 보다 큰 금액을 재투자하거나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다만 목돈이 쪼개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만기까지 목돈을 묶어 놓을 계획이 있는 투자자의 경우 테라펀딩의 원금만기 상환방식이 편리하다. 이자수익만을 매월 돌려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금운용이 보다 편리하다. 다만 원금을 중도인출할 수 없어 상환기간 중 목돈이 필요한 일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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