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가 급락에 약보합 출발…외국인 ‘팔자 전환’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2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30포인트(0.31%) 내린 2023.3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06포인트 내린 2023.55에 개장한 후 장 초반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브렉시트 충격에 189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섬머랠리를 펼치며 전날 2029.61에 마감해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급등 피로감에 국제유가 급락 부담이 더해지며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밤 국제유가는 공급 증가 우려에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4달러(3.7%) 내린 배럴당 4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장중 한때 4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 2분기 어닝시즌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영업이익 합산분은 2013년 2분기 수준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향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국면은 좀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재정정책 강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선진국 대비 양호한 경기회복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 인덱스 하락과 상품가격 반등 역시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종이·목재가 5% 급등하고 있고 의약품, 기계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증권,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9억원, 11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0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날은 ‘팔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7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POSCO 등이 떨어지고 있고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은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36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61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4포인트(0.03%) 오른 703.96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