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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파] 트레이드 시장, 한국 선수들에 어떤 영향 미칠까
입력 2016-08-02 09:10  | 수정 2016-08-02 09:21
밀워키 마무리였던 제프레스와 포수 루크로이는 함께 텍사스로 향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5시는 메이저리그의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다. 지난 일주일간,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은 필요에 따른 전력 보강을 부지런히 진행했다.
이러한 이동이 한국 선수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번 '주간 해외파' 시간에는 이 영향에 대해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트레이드 이동은 지난 7월 27일부터 있었던 이동을 표시했으며, 편의상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제외했다.

텍사스: 말그대로 '올인'
IN - 루카스 하렐, 다리오 알바레즈(애틀란타), 카를로스 벨트란(양키스), 조너던 루크로이, 제레미 제프레스(밀워키)
OUT - 카일 로시(방출), 바비 윌슨, 브라이언 할라데이(지명할당)

지난해 콜 하멜스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던 텍사스 레인저스. 올해도 '질렀다'. 카를로스 벨트란은 목 부상으로 이탈한 프린스 필더를 대신해 지명타자를 맡아 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포수 조너던 루크로이와 밀워키에서 마무리를 맡아 온 제레미 제프레스는 팀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선수들이다. 적지않은 유망주들을 희생하며 받아 온 이들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추신수는 일단 건강한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벨트란이 우익수를 볼 수 있다지만, 주 영입 목적은 지명타자다. 건강하게만 돌아온다면, 우익수 자리를 위협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다저스: 힐 영입, 선발진 '힐링'될까?
IN - 리치 힐, 조시 레딕(오클랜드), 제시 차베스(토론토), 조시 필즈(휴스턴)
OUT - 마이크 볼싱어(토론토)

소문은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용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투수 유망주 세 명을 내주고 내년에 FA가 되는 힐과 레딕을 받은 것이 가장 큰 트레이드였다. 사타구니, 손가락 물집 등 자잘한 부상이 있었던 힐이 부상자들이 넘쳐나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될지가 변수다. 조시 레딕은 부상당한 안드레 이디어와 예전같지 못한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다저스의 오른쪽 외야를 책임 질 예정이다. 트레이드보다 더 관심이 간 것은 류현진의 60일 부상자 명단 이동. 이 이동으로 9월초까지는 복귀가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당황하지는 말기를. 어차피 2주 정도 휴식을 취한 그가 다시 투구 준비를 하려면 8월 복귀는 힘든 상황이었다. 9월에도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 첫째도, 둘째도 건강한 복귀가 우선이다.
리치 힐은 다저스 선발진에 어떤 보탬이 될까? 사진=ⓒAFPBBNews = News1

피츠버그: 마운드 재정비
IN - 펠리페 리베로(워싱턴), 안토니오 바스타도(메츠), 드루 허친슨(토론토), 이반 노바(양키스)
OUT - 마크 멜란슨(워싱턴),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토론토), 조너던 니스(메츠)

아직 경쟁자 위치에 있는 피츠버그지만, 스몰마켓다운 행보를 보였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멜란슨과 결별했고,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의 남은 연봉(1500만 달러)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떠넘겼다. 지난겨울 닐 워커를 내보내며 받아 온 니스는 메츠에 '반품'시키며 실패를 인정했다. 대신에 강속구 투수 리베로,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바스타도,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노바와 허친슨을 데려왔다. 타선보다는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기존 타선에 대한 신뢰 때문인지, 원하는 카드를 맞추지 못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강정호를 포함한 기존 타자들을 믿고 가는 모습이다.

볼티모어: 피어스, 김현수의 새로운 플래툰 파트너
IN - 스티브 피어스(탬파베이), 웨이드 마일리(시애틀), 로건 온드루색(FA)
OUT - 훌리오 보본, 채즈 로에(지명할당)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볼티모언느 유틸리티 선수인 피어스를 재영입했고, 마일리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으며, 2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온드루섹을 영입했다. 이중 김현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수는 피어스다. MLB.com은 피어스가 오른손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해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조이 리카드를 대신해 김현수와 좌익수 자리에서 플래툰을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브 피어스는 김현수의 새로운 플래툰 파트너다. 사진=ⓒAFPBBNews = News1

세인트루이스: 어서와, 듀크!
IN - 잭 듀크(화이트삭스)

이적시장에서 저평가된 불펜 투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특기인 세인트루이스는 이번에도 또 한 명의 저평가된 선수를 데려왔다. 좌완 잭 듀크가 그 주인공. 메이저리그에서 413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인 그는 53경기에서 37 2/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3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MLB.com은 듀크의 합류가 팀 전체 투수 중 최다 출장 기록 1, 2, 3위를 다투고 있는 오승환(53경기), 조너던 브록스턴(45경기), 케빈 지그리스트(43경기)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세 명에게는 듀크의 합류가 반갑기만 할 것이다. 어서와! 세인트루이스는 처음이지?

시애틀: 조용한 이적시장
IN - 드루 스토렌(토론토)
OUT - 웨이드 마일리(볼티모어), 호아킨 베노아(토론토)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도 비교적 조용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 3위(1위와 8.5게임 차), 와일드카드 5위(2위와 5게임 차)에 올라 있어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상황이지만, 딱히 승부수를 띄울 만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오히려 7월 평균자책점 3.45로 안정을 찾아가던 마일리를 유망주와 맞바꾸며 그렇지않아도 허약했던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한때 아담 린드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루머로 남았다.
잭 듀크는 오승환을 비롯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필승조의 부담을 덜어 줄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미네소타: 미래를 위한 대비
IN - 헥터 산티아고(에인절스)
OUT - 리키 놀라스코(에인절스), 에두아르도 누네즈(샌프란시스코)

당장 트리플A에 머물러 있는 박병호의 입지에 영향을 줄 이동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와 포지션이 겹치는 조 마우어, 미겔 사노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선수들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사라진 미네소타는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맞이한 누네즈와 좌완 불펜 아바드를 정리하며 유망주를 영입, 미래를 대비한 선수단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그와중에 2017년까지 관리가 가능한 산티아고를 영입한 것은 큰 소득이다.

에인절스: 선수단 대정리
IN - 리키 놀라스코(미네소타)
OUT - 크레이그 커닝엄, 다니엘 나바, 크레이그 젠트리(지명할당), 헥터 산티아고(미네소타), 조 스미스(컵스)

놀라스코의 영입은 약간 놀라웠지만, 나머지는 하위권 팀다운 이적을 진행했다. 산티아고, 스미스 등 중심 선수들을 정리하며 유망주들을 받아왔고, 기대에 못미친 나바와 젠트리도 구상에서 제외했다. 좌익수 대수비 요원으로 기용됐던 커닝엄은 일단 마이너리그에 남았다. C.J. 크론이 곧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좌익수보다는 1루로 많은 시간을 뛰었던 최지만에게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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