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전당대회 효과 덕분에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5∼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의 지지율이 확실하게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7월18∼21일) 이후 상승곡선을 그렸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한풀 꺾였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ORC의 공동 여론조사(7월29∼31일·등록유권자 894명 포함 총 1003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52%를 얻어 43%에 그친 트럼프에 9%P 앞섰다.
이는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실시된 이 매체의 여론조사(7월22∼24일·등록유권자 882명 포함해 1001명)에 비해 클린턴은 7%P 상승한 반면, 트럼프는 5%P 하락한 것이다. 당시 지지율은 클린턴 45%, 트럼프 48%로 트럼프의 3%P 우위가 한 주 만에 다시 뒤집힌 것이다.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까지 포함한 4자 구도에서도 클린턴은 45%대 37%로 8%P 우위를 보였다. 존슨과 스타인의 지지율은 각각 9%, 5%였다.
지지율 상승과 함께 클린턴의 정책이 미국을 올바르게 안내하고 있다는 긍정적 답변 역시 지난달 중순 43%에서 이번에 48%로 5%P 올랐다. 트럼프의 정책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답한 응답은 같은 기간 40%에서 38%로 2%P 감소했다.
또 CBS 뉴스의 여론조사(7월29∼31일·등록 유권자 1131명)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을 기록해 39%를 기록한 트럼프를 7%P 앞섰다.
이 역시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실시된 이 매체의 여론조사(7월22∼24일·1118명)와 비교해 클린턴은 3%P 오르고, 트럼프는 5%P 내린 것이다. 7월 말 지지율은 클린턴 43%, 트럼프 44%로 트럼프가 1%P 앞섰다.
전당대회 효과에 따른 클린턴의 이 같은 지지율 상승폭은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가 누렸던 것과 같은 수준이지만 1992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13%P 상승에는 못 미치는 것이라고 CBS 뉴스는 분석했다.
클린턴의 지지율 상승은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자들을 상당 부분 흡수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BS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 지지자 가운데 73%가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클린턴의 비호감도 역시 지난달 중순 56%에서 이번에 50%로 6%P 하락했다. 트럼프의 비호감도 역시 같은 기간 53%에서 52%로 1%P 낮아졌다. 앞서 발표된 다른 주요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트럼프를 1∼6%P 차로 제쳤다.
모닝컨설트가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유권자 1931명을 상대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43%의 지지를 얻어 40%에 그친 트럼프를 제쳤다. 한 주 전에는 트럼프가 44%의 지지율로, 40%에 그친 클린턴을 앞섰으나 한 주 만에 다시 역전된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발표된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1%의 지지를 얻어 35%를 기록한 트럼프를 6%P 차로 앞섰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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