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장동력 떨어지자 아시아로 눈돌리는 메이저 석유사
입력 2016-08-01 16:30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던 세계 메이저 석유사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글로벌 석유사들이 아시아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두에 나선 것은 미국 엑손모빌이다. 엑손모빌은 파푸아뉴기니를 거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해온 인터오일 인수에 성공했다. 경쟁 입찰자였던 호주 오일서치가 프랑스 토탈과 함께 지난 5월 인터오일과 인수에 공을 들였지만 엑손모빌을 이기지 못했다. 엑손모빌은 인터오일을 36억달러(4조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파푸아뉴기니 지역의 LNG 채굴권을 손에 넣었다.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인도네시아 탕구 LNG 가스전을 중심으로 진행해온 채굴사업에 80억달러(8조9000억원)를 추가 투입키로 했다. BP는 탕구 가스전에서 생산량을 150%까지 확대해 연간 380만t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국, 일본 등 인근 국가 경쟁업체들도 탕구 가스전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BP가 이 지역 생산 독점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석유업계는 한국, 일본 등 전세계 LNG 수요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을 개발해 운송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의 LNG 수요는 중국, 인도 같은 신흥경제대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매이저들의 아시아 진출은 계속될 전마이다. 이 지역 노동자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점도 비용 절감에 최우선으로 나선 석유기업들에 매력적이다.
석유업체들의 실적은 저유가로 악화돼왔다. 닛케이는 엑슨모빌, 토탈, BP를 비롯해 미국 쉐브론, 영국 로얄더치쉘 등 5대 석유사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 합계가 20억달러(2조2180억원)로 전년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간 평균 유가가 지난 2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40%까지 상승했음에도 5개사 모두 순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이밖에 쉐브론은 아시아 석유생산 확대에 나섰다. 쉐브론은 내륙인 카자흐스탄에서 원유 생산량을 하루 26만배럴까지 늘리기 위해 368억달러(41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생산지에서 소비처인 중국까지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직접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저유가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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