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공산당원 ‘언행 메뉴얼’ 만화로 나왔다
입력 2016-08-01 16:30 

외제는 국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중국 공산당 당원들이 해서는 안 될 언행 68가지중 하나다.
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공산당 조직부가 해서는 안 될 말 44가지와 행동 24가지를 만화로 표현한 소책자를 닝보시 51만명의 당원과 간부들에게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금기 언행이 적발된 당원간부는 상부기관과 면담하는 경고 처분과 함께 인사 고과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먼저 공산당원이나 간부가 일반인과 대화할 때 일이 생겨도 나를 찾지 않는 것이 좋다. 승진하고 싶지 않다” 같은 말을 피해야 한다. 이는 최근 반(反)부패 운동이 확산되면서 공직자들 사이에서 승진을 기피하는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중국 공직사회에선 일을 잘못 벌였다 처벌받는 것보다 손을 놓고 있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회식 자리에선 한번 사는 인생, 누려야 할 때 누려야 한다”, 사무실에선 야근해도 월급이 얼마나 더 나오겠느냐, 일 얘기는 내일 하자” 같은 말도 해서는 안 된다. 이밖에 정치는 지도자들이나 신경쓸 일이고 우리 같은 졸병은 월급이나 받고 가족들 건사하며 잘 살아남으면 그만”이라는 체념섞인 발언도 금기어에 올랐다. 당원 간부들은 서로 보너스나 수입, 퇴직연금을 다른 사람이 듣도록 발설해서도 안 된다.
2013년 초 시진핑 중국 주석은 공직 부패가 만연하자 호랑이(고위직 부패)든 파리(하위직 부패)든 다 때려잡는다”며 대대적인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공산당이 말단 당원까지 의식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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