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 지사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4·여)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일본 주요 언론이 31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NHK와 교도통신 등이 31일 출구조사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고이케 후보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지지를 받아 출마한 마스다 히로야(增田寬也·65) 전 총무상과 민진·공산·사민·생활당 등 4개 야당의 단일 후보로 출마한 도리고에 타로(鳥越俊太郞·76)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이케 후보가 당선되면 그는 여성 최초의 도쿄도지사가 됩니다.
그는 지방자치법 시행에 따라 1947년 도쿄도 지사를 선거로 뽑기 시작한 이후 8번째 지사이며 여성으로는 첫 지사가 될 전망입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여성이 광역자치단체의 지사로 선출된 것은 2000년에 오사카부(大阪府) 지사에 당선된 오타 후사에(太田房江)가 처음이었으며 고이케 후보가 6번째가 됩니다.
현재 일본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여성 수장은 다카하시 하루미(高橋はるみ) 홋카이도(北海道)지사와 요시무라 미에코(吉村美榮子) 야마가타(山形)현 지사 2명입니다.
그는 오랜 기간 몸담았던 자민당의 지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독자 노선으로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 내부 경쟁자에게 패한 것은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고이케 후보는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지사가 도쿄 신주쿠의 구(舊) 도립고교 부지에 제2 한국학교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유상대여하기로 한 것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고이케 후보는 참의원 1선(임기 중 사퇴), 중의원 8선을 기록한 중견 정치인으로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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