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불면증 환자가 최근 2년 사이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는 도중에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며칠 잠을 설쳤다고 해서 불면증은 아니다. 최소 1개월 이상 수면에 불편함을 느끼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나타나야 불면증으로 진단받는다. 수면 중 뇌파 검사, 근전도 검사, 심전도 검사 등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할 수 도 있다.
지난달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웹진 건강나래와 국가건강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0만5685명으로 2013년 42만5077명보다 19% 늘어났다.
불면증 환자는 특히 40대 이상에서 많았다. 불면증 환자의 연령대별 분석에 따르면 70세 이상이 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1.5%), 60대(18.8%) 순이었다. 10명 중 7명이 50대 이상 장·노년층 환자였다.
불면증에 시달리면 낮 동안 졸음이 쏟아지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의욕이 떨어지면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불면증은 수면이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바빠서 잠을 잘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충분히 잘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잠들지 못하는 것이다. 수면 중 자주 혹은 너무 일찍 잠을 깨거나 충분히 잤는데도 계속 졸린 경우가 불면증에 해당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하지 불안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등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된 원인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있다.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거나 음주, 각성제·항우울증제 복용 등은 불면증을 유발한다.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되면 불면증 환자가 늘기도 한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잠을 자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보통 18~22℃ 정도이며 여름에는 24~26℃ 정도가 무난하다.
서울아산병원 수면장애클리닉 정석훈 교수는 실내외 온도차이가 너무 크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가 자극돼 수면을 방해받을 수 있다”며 숙면을 취하려면 침실 온도를 24~26℃ 정도로 낮추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