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연장을 불허하는 방식으로 최근 북한 노동자들을 사실상 추방 조치한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할 방침을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몰타를 방문해 조셉 무스카트 총리와 조지 윌리엄 벨라 외교장관과 잇따라 만나 현안을 논의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몰타 정부가 최근 외국인 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벨라 장관이)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최근 중단한 것에 더해 신규 비자 허가도 더 이상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도 유엔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수단으로 북한을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이민국(ICA)은 30일 오는 10월 1일부터 자국에 들어오는 모든 북한 주민은 입국 비자를 받아야 한다” 밝혔다. 싱가포르는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감비아, 아이티,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과 함께 북한 국적자가 비자 없이 출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따라서 그동안 북한의 사업가들이나 산업기술을 배우려는 북한 인력이 자주 드나들었다.
한편,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리우 올림픽에 참석하기위해 30일 평양을 출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 부위원장은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고 리우 올림픽 개막식이 5일(현지시각)인 점을 감안하면 베이징에 3∼4일 정도 머물거나, 제3국을 방문한 뒤 브라질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 체류할 경우 남중국해 문제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주한미군 배치 등으로 최근의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와 면담 여부 등이 주목된다. 최 부위원장은 처형된 장성택의 뒤를 이어 2014년 9월부터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서방세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리우 하계올림픽에 레슬링, 유도, 역도, 탁구, 마라톤 등 9개 종목에 출전할 선수 30명 정도를 파견했다.
[안두원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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