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잠 못 이루는 밤 "에어컨 켤까 말까"... 에너지절약형 아파트 눈길
입력 2016-07-31 10:28 
단지 내 태양광발전을 통해 공용 시설의 전기 일부를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시스템, 대기 전력 차단 시스템, 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갖춘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 모습 [사진제공: 포스코건설]
여름 장마가 시시하게 끝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특히 30도를 넘나드는 대낮 찜통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길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냉방비 등 관리비 걱정을 줄면서 시원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가 계절적 주택 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31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2시 전력수요가 8천123만kw를 뛰어넘으며, 여름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최고전력수요가 8천만 kw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산업부는 올해 최대전력이 8370kw까지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 월 500kwH 이상 쓰게 되면 누진세 적용으로 kwH당 709.5원이 부과돼 월 100kwH 이하(kwH 당 60.7원)를 사용할 때보다 전기요금이 11.7배나 증가한다. 결국 여름철 더위에 관리비 폭탄까지 이중고에 시달리는 가정이 증가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사들은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효율등급 획득, 신재생에너지 도입, LED조명·로이유리창호 등 마감재 적용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는 적용되지 않은 단지보다 관리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2009년 7월 입주)는 ㎡당 공용관리비 964원으로 같은 서초구에 위치한 반포경남(1978년 11월 입주) 아파트의 ㎡당 공용관리비 2897원보다 3배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단지 내 설치된 소규모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아파트 경관조명 전기 사용량의 약 12%를 대체하는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단지의 에너지 효율을 따지는 수요자가 증가한 만큼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 단지를 시장에 내놔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엘시티PFV가 국내 최대 규모로 분양 중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에는 대기전력 차단시스템과 지중열을 이용한 공용부분 냉난방 지원 지열시스템, 스파·워터파크와 사우나에서 배출되는 열을 재활용하는 폐수열 회수기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적용된다.
SK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선보이는 ‘송도 SK VIEW(뷰)에는 세대 내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과 일괄소등 가스차단 스위치, LED조명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였다. 또한 각 실별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실별온도조절시스템과 공용전기 쓰여 관리비를 절감하는 태양광발전 시스템 등이 있다. 여기에 지하주차장은 통로구간별 조명 밝기를 조정해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1차를 재건축한 아파트인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에는 래미안 에너지 절감 시스템(REMS)과 디지털 온도조절, 대기전력 자동차단,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대규모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가 설치돼 난방비를 절약해준다. 지하주차장에는 LED 전등과 조명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전기사용량을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방문자 확인 및 공동현관 문열림, 에너지 사용량 조회, 침실등 제어, 난방 제어 등이 가능한 스마트홈 시스템도 적용된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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