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더기·파리 뒤덮인 채 세상 떠난 강아지
입력 2016-07-29 19:41  | 수정 2016-07-30 10:54
【 앵커멘트 】
인천의 한 수련원에서 생후 두달도 안된 어린 강아지가 폭우 속에 방치됐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강아지는 음식을 잘 못 먹어서 탈장까지 걸렸지만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인터넷에선 동물학대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강아지가 배변을 하려는 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는데, 몸에는 파리와 구더기가 붙어있습니다.

이 영상이 SNS에 올라온 건 지난 22일.

목줄에 묶인 채 폭우 속에 방치됐던 모습을 수련원을 찾은 한 여교사가 촬영해 올린 겁니다.

더구나 아직 젖도 떼지 못한 강아지에게 음식을 잘못 먹여 탈장까지 일어난 상태였습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긴급 구조를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결국 강아지는 숨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김동완 / 드림오브독스 본부장
- "근처에 있는 병원만 데려갔어도 또는 보호센터 아무 데나 연락을 주셨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련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한 직원이 남에게 주기 위해 잠시 맡아뒀던 강아지를 주말에 소홀하게 관리한 것.

▶ 인터뷰 : 수련원 관계자
- "이유야 어찌 됐던 간에 여기 있었으면 돌봐주고 했어야 했는데…. 저희도 깊이 반성하고 있는 상태고…."

수련원 측은 해당 직원을 퇴사조치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청소년 교육 공간에서 생명을 경시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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