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6·7월 2330건 거래 `최고`
입력 2016-07-29 16:04  | 수정 2016-07-29 19:32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매경DB]
분양·입주권 거래 시장에 비수기가 실종됐다. 지난 6~7월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가 총 2330건을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이 달아오른 것이다.
29일 매일경제신문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이라는 말이 업계에 돌던 지난해 같은 기간(총 1336건)보다도 거래가 70%가량 늘었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거래가 3~7배 이상 급증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6~7월 분양·입주권 거래가 32건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83건으로 늘었고, 서초는 28건에서 119건, 송파는 74건에서 524건으로 폭증했다.
'강북 재개발·강남 재건축'이라는 양 날개를 타고 분양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유례없는 활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여름에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의 가장 큰 장(場)이 선 송파구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총 524건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이어 성동구 288건, 강동구 284건, 서대문구 162건, 은평구가 146건으로 뒤를 이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청약 1순위 조건이 완화되고 전매제한 기간(민간택지 분양)은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청약은 너도나도 접수부터 하고 보자는 식으로 달궈지는 모양새다.
공급 측면에서는 재건축 연한 단축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부동산3법' 덕에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새 아파트들이 쏟아졌다. 올해 6~7월 분양·입주권 거래 상위 5곳 자치구 중 송파·강동은 재건축, 성동·서대문·은평은 뉴타운 같은 재개발 사업장이 자리한 곳이다.
분양권 거래의 1차 시장 격인 청약 시장에서도 6~7월 수십 대 1의 경쟁률 기록이 쏟아졌다. 이달 초 청약을 접수한 동작 '아크로리버하임(흑석뉴타운7구역 재개발)'은 평균 89.54대1의 경쟁률로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29일 기준 올해 서울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1대1로 5년 새 최고치다. 청약자만 해도 9만3033명으로 이미 지난해(16만7794)의 절반치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여름 열기가 투자 수요가 대거 가세한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금 같은 분양·입주권 시장 호황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특히 요즘처럼 투자자들이 아파트 투자에 '유동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 단기 투자 형식을 띠는 분양권 전매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 수석 컨설턴트는 "국토교통부가 과열 조짐에 대해 '불법 거래 단속·대출금 보증 규제' 등 칼을 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재건축과 성동 재개발 일대 등 서울 내 입지 좋은 곳에 '갈 곳 없는 돈'이 모인 결과"라며 "다만 이는 서울 시장에 제한된 열기이고 특히 입주 물량이 다다르는 시기에는 가격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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