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자문단을 꾸려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로벌 PEF 칼라일, CVC캐피탈 등도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하고 나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한 외국계 IB 중 한 곳을 자문사로 사실상 선정하고 동양매직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 CJ그룹은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 가운데 동양매직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일찌감치 강력한 인수후보로 부상했다.
이에 앞서 매각자인 NH-글랜우드 PE와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외 PEF와 기업 10여곳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다. CJ그룹을 비롯해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그룹, KKR, 베인캐피탈, CVC캐피탈파트너스 등이 IM을 수령하고 예비입찰 참여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과 교원그룹 등은 이미 부정적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CJ그룹과 PEF들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과 유럽 등에 기반을 둔 일부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J그룹은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렌탈사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당시 CJ그룹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칼라일그룹과 마지막까지 경쟁했으나 대내외적 이슈로 끝내 인수에 실패했다.
코웨이는 여전히 잠재 매물이지만, 매각가격이 3조원에 달한다. CJ그룹은 덩치가 큰 코웨이보다는 가격 대비 효용 측면에서 동양매직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동양매직의 매각가격은 5000억원 안팎이다.
동양매직의 실적과 렌탈 부문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2014년 동양매직 매출액은 3544억원, 순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3903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올랐고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1660% 급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NH-글랜우드 PE의 매각 희망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시각도 많았지만 현재의 경쟁구도나 분위기를 보면 그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내달 1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4~5곳의 인수후보를 걸러내고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 추석 전후 본입찰을 치를 예정이다.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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