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당대회 효과’ 톡톡…힐러리, 트럼프에 재역전
입력 2016-07-29 14:57 

지난 25일부터 나흘간에 걸쳐 계속된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로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을 다시 넘어섰다.
매사추세츠 보스턴 소재 서포크대학은 전당대회가 열린 필라델피아가 위치한 펜실베니아에서 25~27일(현지시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힐러리가 50%, 트럼프가 41% 지지를 얻어 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까지 포함하더라도 힐러리와 트럼프는 46% 대 37%로 9%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지난 13일 NBC와 조사기관 마리스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펜실베니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와 트럼프가 각각 41%와 36% 지지를 얻은 것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펜실베니아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승부가 팽팽한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힐러리와 트럼프 양 진영 모두 긱별히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러시아에 힐러리 이메일 해킹을 요청해 논란을 자초한 트럼프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는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미국인이 외국 정부와 협상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한 로건법(Logan Law)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방송에 출연해 그냥 빈정댄 것”이라며 꼬리를 내렸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는 또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보다 낫다”고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 내가 한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가 망신을 샀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것은 내가 아는 미국이 아니다(That is not the America I know)라는 문장을 자신이 사용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연설에서 똑같이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트럼프 주니어가 사용하기 이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자주 썼던 문장이고, 과거 부시 대통령도 즐겨썼던 표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와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주니어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히려 사과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미셸 오바마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학력위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멜라니아의 홈페이지에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에서 건축학사 학위를 받았다는 학력사항이 기재돼 있었는데 미국 언론은 멜라니아가 류블랴나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적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트럼프 측은 이날 멜라니아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필라델피아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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