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4년만에 4000억원대 ‘깜짝실적’…“영업익 예상치 14.6% 웃돌아” (종합)
입력 2016-07-29 10:13  | 수정 2016-07-29 10:16
황창규 KT 회장.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 네트워크에 13조원을 투자하고 이를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KT가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을 4000억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유·무선,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관계사들의 실적 개선이 어우러진 결과다.
KT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15.8%, 10.8% 오른 427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도 5조677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4.5%, 2.9%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4.6%가량 웃돈다. 영업이익률은 7.5%로 시장 전망치로 산출한 6.7%보다 0.8%포인트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앞서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값은 매출 5조5683억원, 영업이익 3725억원이다.
사업별로는 미디어·콘텐츠사업 관련 실적 성장세가 돋보였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의 2분기 매출은 4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617억원) 올랐다. IPTV 가입자는 2분기에만 14만명 순증해 681만명으로 늘어났다. KT가 UHD(초고화질)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가입자당매출(ARPU)도 소폭 개선됐다. 회사는 지난 5월 국내에 단독으로 드림웍스 채널을 론칭했고 이달 명암비를 극대화해 화질을 개선하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능을 IPTV에 적용해 선보였다.

무선사업 매출은 가입자 증가와 LTE 보급률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 LTE 요금제 이용자 비중이 지난해 2분기 67.4%에서 74.1%로 늘어나면서 무선 ARPU(2분기 3만6527원)가 같은 기간 1.3% 성장, 무선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426억원) 늘었다. 2분기 무선 가입자는 19만8000명 순증했다. 다만 가입비 폐지 영향으로 무선기타수익은 같은 기간 11.2%(87억원) 감소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조2862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관련 매출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개선으로 같은 기간 12.0% 늘었다. 2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기가 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20.5%로 전년 동기 5.4%에 비해 15.1% 포인트 확대됐다. KT는 올해 연말까지 기가 인터넷 가입자를 2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거래가 늘어나면서 BC카드 매출이 호조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자회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546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서비스 매출에 포함되는 IT·솔루션 사업과 부동산 사업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이상 성장했다.
신광석 KT 재무최고책임자(CFO) 전무는 KT가 그동안 노력한 질적 영업·비용 혁신·그룹 경영 모두가 결실을 거둬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기가 인프라, 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LTE-M, 기업전용 LTE 등 미래성장 분야에서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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