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1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강보합에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기관의 매도세가 맞서는 게걸음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9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2포인트(0.20%) 오른 2025.2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14포인트 오른 2023.24에 개장한 뒤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1800대부터 지난 26일 2020선까지 한달 가량 200포인트 가량 오르는 섬머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 26일 2020선에 올라선 뒤 나흘째 2020선에 머무르면서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마무리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 이후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우호적인 경기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이 지난 6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미루는 이유로 제시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됐지만 그 후폭풍이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적어도 연내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9월 주요국들의 추가 양적완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미국만이 나홀로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9월 FOMC 정례회의가 다가올 수록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된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8센트(1.86%) 떨어진 배럴당 41.14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 예상보다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세계 경기 부진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가 재차 40달러선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은 주요 대형주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절정을 지나고 있다.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의 대형주 49곳 가운데 23개 기업이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18개사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호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200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면서 지수의 추가상승과 박스권 탈피 기대감 또한 높아질 여지가 충분하다”라며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의 시장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의료정밀, 증권 등이 1% 안팎으로 오르고 있고 운송장비, 유통업, 의약품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1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6억원, 1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이달 21거래일 가운데 17거래일을 순매도로 일관하는 상반된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69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삼성생명이 오르고 있고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은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7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25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8포인트(0.22%) 오른 705.36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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