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준비부터 본 공연까지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의 컴백 쇼는 완벽했다. 넥센은 지난 22일 영입 확정 이후 가장 센 상대를 고르는 등 치밀하게 복귀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에이스가 왜 필요한지를 밴 헤켄은 95개의 공으로 충분히 보여줬다.
밴 헤켄은 호기롭게 도전했던 일본 무대에서 1시즌도 못 버티고 쓸쓸히 돌아왔다. 지난 2012년부터 4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58승을 올린 보증수표. 하지만 37세의 그를 향한 의구심이 아주 없지 않았다.
밴 헤켄은 지난 23일 넥센에 합류한 뒤 한 차례 불펜 피칭만 했다. 손혁 투수코치의 반응은 ‘나쁘지 않군이었다. 그러면서 손 코치는 실전과 불펜 피칭은 다르다”면서 밴 헤켄의 ‘진짜 피칭을 기대했다.
밴 헤켄은 긴장했다. 너무 오랜만이었다. 지난 8일 NPB리그 오릭스 버팔로스전 이후 20일 만의 실전이었다. 몸을 다시 만들었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완벽에 가까웠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타율 0.296로 가장 잘 치는 팀인 두산 베어스를 꽁꽁 묶었다(두산의 팀 타율은 28일 경기 후 0.295로 내려갔다). 걱정 많았던 밴 헤켄은 넥센의 12-1 대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활짝 웃었다.
돌아온 밴 헤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그의 공을 받은 포수 박동원이다. 지난해까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박동원은 예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늘 그렇듯 좋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누구보다 에이스의 존재감을 잘 느꼈다. 그는 사실 내가 밴 헤켄보다 더 긴장을 많이 했다. 밴 헤켄이 잘 던지기 위해 내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오늘 역시 느꼈다. 에이스답게 든든했다”라고 말했다.
밴 헤켄은 NPB리그 진출 초기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140km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어깨 상태가 회복돼 145km까지 끌어올렸다. 밴 헤켄은 두산전에서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했다.
밴 헤켄의 구속은 투구수가 늘수록 떨어졌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데다 체력도 왕성하지 않았다. 염 감독이 복귀 첫 무대를 고려해 밴 헤켄의 투구수를 100개 이하로 둔 이유였다.
구속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밴 헤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그에게 중요한 건 구위였다. 박동원은 투구수가 많아지니 체력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실전이 오랜만이라 그런 것 같다”라며 밴 헤켄은 원래 구속보다 각이 중요하다. 오늘 포크볼의 각이 예리하니까 두산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 했다”라고 전했다.
밴 헤켄은 노련했다. 체력이 줄자, 완급조절과 낙차 큰 변화구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2회까지 속구와 포크볼만 던졌지만, 3회 이후 체인지업(7개), 커브(3개)를 추가하며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 체인지업, 커브까지 더해지니 두산 타자들의 계산은 더욱 복잡해졌다. 박동원은 3회 이후 볼 배합을 바꾸면서 포크볼을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고 했다.
아주 새롭진 않았다. 밴 헤켄의 피칭 스타일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동원은 그 동안 해왔던 스타일이 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무엇을 던지고 싶은지를 떠올리며 리드했다”라며 밴 헤켄은 상당히 영리한 투수다. 그래서 사인하기도 편하다. 이번에도 내가 원하는 코스로 정확히 던지더라. 역시 밴 헤켄이었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넥센은 밴 헤켄에게 선발승을 안겼다. 타선도 안타 13개와 4사구 6개를 묶어 후반기 최다인 12득점을 기록했다. 야수들은 밴 헤켄의 복귀 무대라 더욱 의욕적이었다.
박동원은 최근 팀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밴 헤켄의 첫 경기라 다들 ‘잘 치자고 의기투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박동원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선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출루하지 못했다.
박동원은 나도 (타석에서)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밴 헤켄이 호투하는 경기에선 이상하게 늘 못 쳤다”라고 해명했다. 그만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다. 역설적으로 박동원이 못 쳐야 밴 헤켄이 잘 던진다는 이야기 아닌가. 타자보다 포수로서 더 집중한다는 것이니까.
박동원은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 밴 헤켄의 활약으로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밴 헤켄이 잘 던질 수만 있다면, 내가 언제든지 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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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헤켄은 호기롭게 도전했던 일본 무대에서 1시즌도 못 버티고 쓸쓸히 돌아왔다. 지난 2012년부터 4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58승을 올린 보증수표. 하지만 37세의 그를 향한 의구심이 아주 없지 않았다.
밴 헤켄은 지난 23일 넥센에 합류한 뒤 한 차례 불펜 피칭만 했다. 손혁 투수코치의 반응은 ‘나쁘지 않군이었다. 그러면서 손 코치는 실전과 불펜 피칭은 다르다”면서 밴 헤켄의 ‘진짜 피칭을 기대했다.
밴 헤켄은 긴장했다. 너무 오랜만이었다. 지난 8일 NPB리그 오릭스 버팔로스전 이후 20일 만의 실전이었다. 몸을 다시 만들었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완벽에 가까웠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타율 0.296로 가장 잘 치는 팀인 두산 베어스를 꽁꽁 묶었다(두산의 팀 타율은 28일 경기 후 0.295로 내려갔다). 걱정 많았던 밴 헤켄은 넥센의 12-1 대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활짝 웃었다.
돌아온 밴 헤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그의 공을 받은 포수 박동원이다. 지난해까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박동원은 예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늘 그렇듯 좋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누구보다 에이스의 존재감을 잘 느꼈다. 그는 사실 내가 밴 헤켄보다 더 긴장을 많이 했다. 밴 헤켄이 잘 던지기 위해 내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오늘 역시 느꼈다. 에이스답게 든든했다”라고 말했다.
밴 헤켄은 NPB리그 진출 초기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140km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어깨 상태가 회복돼 145km까지 끌어올렸다. 밴 헤켄은 두산전에서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했다.
밴 헤켄의 구속은 투구수가 늘수록 떨어졌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데다 체력도 왕성하지 않았다. 염 감독이 복귀 첫 무대를 고려해 밴 헤켄의 투구수를 100개 이하로 둔 이유였다.
구속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밴 헤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그에게 중요한 건 구위였다. 박동원은 투구수가 많아지니 체력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실전이 오랜만이라 그런 것 같다”라며 밴 헤켄은 원래 구속보다 각이 중요하다. 오늘 포크볼의 각이 예리하니까 두산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 했다”라고 전했다.
밴 헤켄은 노련했다. 체력이 줄자, 완급조절과 낙차 큰 변화구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2회까지 속구와 포크볼만 던졌지만, 3회 이후 체인지업(7개), 커브(3개)를 추가하며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 체인지업, 커브까지 더해지니 두산 타자들의 계산은 더욱 복잡해졌다. 박동원은 3회 이후 볼 배합을 바꾸면서 포크볼을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고 했다.
아주 새롭진 않았다. 밴 헤켄의 피칭 스타일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동원은 그 동안 해왔던 스타일이 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무엇을 던지고 싶은지를 떠올리며 리드했다”라며 밴 헤켄은 상당히 영리한 투수다. 그래서 사인하기도 편하다. 이번에도 내가 원하는 코스로 정확히 던지더라. 역시 밴 헤켄이었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넥센은 밴 헤켄에게 선발승을 안겼다. 타선도 안타 13개와 4사구 6개를 묶어 후반기 최다인 12득점을 기록했다. 야수들은 밴 헤켄의 복귀 무대라 더욱 의욕적이었다.
박동원은 최근 팀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밴 헤켄의 첫 경기라 다들 ‘잘 치자고 의기투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박동원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선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출루하지 못했다.
박동원은 나도 (타석에서)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밴 헤켄이 호투하는 경기에선 이상하게 늘 못 쳤다”라고 해명했다. 그만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다. 역설적으로 박동원이 못 쳐야 밴 헤켄이 잘 던진다는 이야기 아닌가. 타자보다 포수로서 더 집중한다는 것이니까.
박동원은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 밴 헤켄의 활약으로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밴 헤켄이 잘 던질 수만 있다면, 내가 언제든지 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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