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부 온도 33도"…제구실 못하는 '무더위 쉼터'
입력 2016-07-28 19:40  | 수정 2016-07-28 20:32
【 앵커멘트 】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경로당과 금융기관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무더위 쉼터가 오히려 바깥보다 더 덥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한 경로당입니다.

그런데 냉방장치라고 해봐야 더운 바람만 내뿜는 선풍기가 고작입니다.

▶ 인터뷰 : 전남옥 / 전북 임실군 성수면
- "(점심때나) 여기서 모여 밥을 먹지. 밥 먹으면 바로 그늘 밑으로 나갑니다."

인근의 다른 경로당도 마찬가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숨이 막힐 정도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현재 시각은 정오가 조금 넘었는데요. 이곳 경로당의 온도는 섭씨 33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무더위 쉼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무더위 쉼터를 지정만 해놓고 에어컨 설치 등 관리는 뒷전인 겁니다.

▶ 인터뷰 : 자치단체 관계자
- "별도로 무더위 쉼터라고 해서 따로 지원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설치된 금융기관을 쉼터에 포함시켰는데, 은행 직원들조차 모를 정도로 홍보를 하지 않아 찾는 노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여기가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있나요?"
- "안 돼 있는데요."

전국의 무더위 쉼터는 4만 2천여 곳.

사후 관리가 안 되면서 이름뿐인 쉼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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