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위기에 휩싸인 아프리카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100건이 넘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28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dpa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최근 몇 주간 주바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최소 120차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본 민간인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유엔은 전했습니다.
남수단 군인들과 다른 남성들이 강간을 포함해 성폭력을 가했으며 발생 지역은 수도 주바와 그 주변은 물론 유엔 기지 주변 등이라고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파르한 하크는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평화유지군은 수단 민간인 안전을 위한 순찰을 강화하고 여성을 보호하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집단 성폭력은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 측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 측 반군이 주바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습니다. 이달 초 주바에서 일어난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과 유엔 평화유지군을 포함해 300여명이 숨졌습니다.
키르 대통령이 지난 25일 반대파를 이끈 마차르 부통령을 경질, 교체했지만 마차르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입니다.
2011년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2013년 12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마차르를 지지하는 반군 세력의 유혈 충돌이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남수단 주민 수만명이 사망하고 약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8월 국제사회 중재로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가 20개월 이어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맺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이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마차르 지지자들이 부통령 경질을 근거로 평화협상이 깨졌다고 반발하면서 남수단이 다시 내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수단에서 내전 위기가 고조되자 최근 남수단 주민 수천명이 인접국 우간다 등의 난민촌으로 대피했다고 dpa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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