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신재영(넥센)은 35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의 11번 승리 중 가장 오랜 기간(35일), 가장 많은 도전(5경기) 끝에 이뤄낸 승리였다. 신재영의 소감 첫 마디는 1승이 이렇게 어렵다”였다. 다승 공동 2위 투수의 고백이다.
신재영은 지난 6월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14경기 만에 10승 투수가 됐다. 거침이 없었다. 고비도 없지 않았으나 승수는 차곡차곡 쌓였다. 10승에서 11승으로 가는 길이 가장 험난했지만, 그가 하고 싶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 역할을 다한 신재영을 향해 염경엽 감독은 잔여 경기에 대해 ‘보너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14승이 기대치라고 덧붙였다. 신재영도 특별히 목표 승수 없이 1승씩 늘려가겠다고 했다. 그래도 욕심은 좀 있다. 한 인터뷰에서 기왕 하는 거 15승까지 도전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5승은 특급 투수 레벨이다.
여기에 하나 더. 전 구단 승리투수는 현실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신재영은 지난 27일 두산전 승리로 총 8개 구단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SK전 승리투수만 경험하면 된다. 넥센은 앞으로 SK와 7번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11승 투수가 된 날 신재영은 그 기쁨에 도취되지 않았다.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그는 침착했다. 마치 흥분을 스스로 꾹꾹 누르듯. 단기적인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현주소를 깨달았다.
신재영은 ‘1군 1년차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그러나 그 타이틀이 그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반짝이던 빛이 금방 약해져 사라지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신재영은 오래토록 빛나고 싶어 했다.
신재영은 이미 2017년 이후, 즉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진지하게 ‘투 피치의 어려움을 실감한다고 했다. 염 감독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이야기다.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2개의 구종만으론 한계가 있다. 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하려면, 기본적으로 구종 4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신재영의 과제다.
신재영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6.93으로 매우 나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62였다. 시즌 기록(평균자책점 3.65 WHIP 1.25)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신재영은 최근 많이 좋지 않았다. 두산전에도 1회 3실점을 하면서 ‘어떻게든 버티자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재영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적극 승부를 하는 스타일이지만, 최근 공략되고 있다는 인상이 시즌 초반보다 강하다. 타자들은 속구, 슬라이더 등 2가지만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신재영이 두산전을 마친 이후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체인지업이었다. 그는 속구, 슬라이더로는 힘든 것 같다. 체인지업, 싱커를 연습뿐 아니라 실전에서도 던져야 한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신재영의 두산전 투구수는 100개. 그 중 체인지업은 7개였다. 매 이닝 최소 1개씩을 던졌다. 비중은 크지 않았다. 또한, 위급한 상황에서 결정구로 쓰지 않았다. 아직은 자신감이 떨어진다. 신재영은 (안타를)맞을까봐 주자가 없을 때나 던지는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염 감독은 맞을수록 는다고 강조했다. 속구, 슬라이더가 좋다고 해서 늘 안타를 맞지 않는 건 아니다. 신재영은 경기를 할수록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슬라이더와 반대로 빠지는 공이 있다면 타자들을 상대하기 좀 더 수월해질 테니까. 타자들이 ‘지금 신재영이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재영은 2017년의 신재영을 만들려하고 있다. 마무리캠프 혹은 스프링캠프가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장기적인 목표는 신재영표 체인지업 완성이다.
신재영은 앞으로 실전에서 좀 더 과감하게 체인지업을 던지려 한다. 맞아도 되니까 편하게 던지자는 각오다”라며 이번 두산전에 7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다음에는 8개다. 그렇게 앞으로 경기마다 1개씩 늘려가며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익히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재영은 지난 6월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14경기 만에 10승 투수가 됐다. 거침이 없었다. 고비도 없지 않았으나 승수는 차곡차곡 쌓였다. 10승에서 11승으로 가는 길이 가장 험난했지만, 그가 하고 싶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 역할을 다한 신재영을 향해 염경엽 감독은 잔여 경기에 대해 ‘보너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14승이 기대치라고 덧붙였다. 신재영도 특별히 목표 승수 없이 1승씩 늘려가겠다고 했다. 그래도 욕심은 좀 있다. 한 인터뷰에서 기왕 하는 거 15승까지 도전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5승은 특급 투수 레벨이다.
여기에 하나 더. 전 구단 승리투수는 현실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신재영은 지난 27일 두산전 승리로 총 8개 구단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SK전 승리투수만 경험하면 된다. 넥센은 앞으로 SK와 7번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11승 투수가 된 날 신재영은 그 기쁨에 도취되지 않았다.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그는 침착했다. 마치 흥분을 스스로 꾹꾹 누르듯. 단기적인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현주소를 깨달았다.
신재영은 ‘1군 1년차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그러나 그 타이틀이 그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반짝이던 빛이 금방 약해져 사라지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신재영은 오래토록 빛나고 싶어 했다.
신재영은 이미 2017년 이후, 즉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진지하게 ‘투 피치의 어려움을 실감한다고 했다. 염 감독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이야기다.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2개의 구종만으론 한계가 있다. 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하려면, 기본적으로 구종 4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신재영의 과제다.
신재영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6.93으로 매우 나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62였다. 시즌 기록(평균자책점 3.65 WHIP 1.25)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신재영은 최근 많이 좋지 않았다. 두산전에도 1회 3실점을 하면서 ‘어떻게든 버티자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재영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적극 승부를 하는 스타일이지만, 최근 공략되고 있다는 인상이 시즌 초반보다 강하다. 타자들은 속구, 슬라이더 등 2가지만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신재영이 두산전을 마친 이후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체인지업이었다. 그는 속구, 슬라이더로는 힘든 것 같다. 체인지업, 싱커를 연습뿐 아니라 실전에서도 던져야 한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신재영의 두산전 투구수는 100개. 그 중 체인지업은 7개였다. 매 이닝 최소 1개씩을 던졌다. 비중은 크지 않았다. 또한, 위급한 상황에서 결정구로 쓰지 않았다. 아직은 자신감이 떨어진다. 신재영은 (안타를)맞을까봐 주자가 없을 때나 던지는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염 감독은 맞을수록 는다고 강조했다. 속구, 슬라이더가 좋다고 해서 늘 안타를 맞지 않는 건 아니다. 신재영은 경기를 할수록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슬라이더와 반대로 빠지는 공이 있다면 타자들을 상대하기 좀 더 수월해질 테니까. 타자들이 ‘지금 신재영이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재영은 2017년의 신재영을 만들려하고 있다. 마무리캠프 혹은 스프링캠프가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장기적인 목표는 신재영표 체인지업 완성이다.
신재영은 앞으로 실전에서 좀 더 과감하게 체인지업을 던지려 한다. 맞아도 되니까 편하게 던지자는 각오다”라며 이번 두산전에 7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다음에는 8개다. 그렇게 앞으로 경기마다 1개씩 늘려가며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익히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