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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첫 승 신고 허프 “낮게, 낮게, 낮게”
입력 2016-07-27 22:04 
2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롯데를 꺾어 전날 패배에 설욕했다. LG는 선발 허프의 호투 속에서 박용택의 홈런 등 타선이 살아나 롯데에 7-1로 승리했다. 데뷔 첫 승을 기록한 허프가 경기 후 애교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낮게 던지려고 했다.” 컨트롤에 신경을 썼다.”
LG트윈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32)는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한 뒤 유독 낮게 던지려고 했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에서의 세 번째 등판에서 그가 깨달은 바였다.
메이저리거 출신 허프가 LG에서 첫 승을 거뒀다. 27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한 허프는 7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KBO 첫 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7-1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불펜으로 1⅔이닝 1실점, 21일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기대에는 못 미쳤던 허프지만, 이날 롯데를 상대로는 달랐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스트라이크존 이곳저곳으로 찔러 넣었다. 54개를 던진 속구에 이어 체인지업을 27개나 던지며 롯데 타자들의 혼을 빼놨다. 빠른 공에 이어 느린 체인지업에 롯데 타자들은 타이밍을 빼앗겼다. 배트에 공을 갖다 대도 평범한 땅볼타구가 많았다. 이날 허프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신예 포수 박재욱(21)은 경기 전에 말을 많이 했다. 공이 좋으니 쉽게 가자고 했는데, 역시 허프의 공이 좋았다”고 엄지를 치져세웠다.
허프도 박재욱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팀 막내인 박재욱을 베이비팍(Baby Park)”이라고 부르며 리드가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는 강상수 코치와 스카우트 박재욱과 함께 롯데 타자들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했단다. 허프는 지난 한화전이나 넥센전은 적응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야구가 처음에는 낯설었다. 유리한 카운트에는 승부를 가져가려고 했고, 최대한 낮게, 심플하게, 공격적으로 던진 게 주효했다”고 이날 승리를 곱씹었다.
한국 생활도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이제 아내와 아들이 한국으로 들어온다. 또 영어를 할 줄 아는 주장 류제국과 포수 유강남, 오지환 등이 허프와 많이 친해졌다. 허프는 모든 LG선수들이 친절하고 잘 대해준다”며 웃었다.
허프의 롤모델은 톰 글래빈, 그렉 매덕스 등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었다. 그는 글래빈을 동경해왔으니, 분명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좋은 컨트롤을 가진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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