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관은 추가상승, 개미는 하락에 베팅
입력 2016-07-27 17:50 
주식시장에 연일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증시 전망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레버리지 ETF를 4462억원 규모로 순매도한 것과 동시에 KODEX인버스 ETF를 6238억원 순매수했다. 이와 반대로 기관투자가들은 KODEX레버리지 ETF를 4359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면서 KODEX인버스 ETF를 65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1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연일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전망은 엇갈린 셈이다. KODEX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전형적인 주식시장 강세에 베팅하는 ETF다. 반면 KODEX인버스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반대 방향으로 1배만큼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하락분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KODEX레버리지와 KODEX인버스 ETF를 각각 320억원, 59억원씩 순매수함으로써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만 하락에도 대비하는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1800~1900을 넘어서면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2000까지 넘어서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매매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4년 만에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 속에서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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