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4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 감소했다고 2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어든 5조855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839억원 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LCD 생산량 증대와 이에 따른 패널 가격하락으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중국 BOE, 차이나스타(CSOT)와 대만의 AUO가 8.5세대 생산능력을 확충하면서 패널 공급량이 크게 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대만 이노룩스도 지난 1분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생산에 집중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39% ▲모바일용 패널 27% ▲노트북 및 태블릿 PC용 패널 18% ▲모니터용 패널이 16%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OLED)의 경우 초고해상도 제품의 수율안정화와 공정개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차별화된 ‘M+기술을 바탕으로 40인치 이상의 UHD(초고화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이 탑재된 60인치 이상의 초대형, 프리미엄 TV패널 비중을 적극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라스틱 올레드에 대한 적기 투자를 통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회사는 이날 중소형 올레드 경쟁력 강화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파주사업장에 1조9900원원 규모의 플라스틱 올레드(POLED) 투자를 단행해 E6 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IPS 인터치(in-TOUCH)와 같은 프리미엄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지난 2분기 5.1%까지 치솟았던 대형 패널의 공급과잉률(수요 대비 공급의 비율)이 3분기 0.6%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고 업체들의 생산능력 증대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기업들도 3분기 성수기에 들어 재고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패널 가격이 일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해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확대에 따른 고객사의 구매 증가와 대형화 트렌드 지속으로 면적기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 증가하고 패널가격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하반기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사와 차별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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