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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인천상륙작전’, 신선 대신 식상해진 흥행 작전
입력 2016-07-27 09:15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만 남은 영화.


[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은 단순히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만을 다루지 않았다. 그 속에서 목숨을 바치고 희생한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으로 담아 첩보물을 완성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움 투성이다.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을 모았고, 할리우드 배우를 기용해 활용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로,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당하고 한 달 만에 낙동강까지 후퇴하며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전세를 단번에 뒤집은 작전인 인천상륙작전에서 이를 돕기 위해 비밀리에 대북 첩보활동을 펼친 해군 첩보부대의 실화를 중점으로 담아냈다.

특히 맥아더의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 분)는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인천 내 동태를 살피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 분)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는 위기에 놓이는 등 잦은 충돌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극의 중심에는 이정재와 이범수, 리암 니슨 등이 활약한다. 이정재는 호쾌한 총질부터 탱크에 몸을 싣고 북한군과 맞서는 등 몸 사리지 않은 액션 연기를 펼쳤다. 이범수 역시 이리저리 총구를 겨누기 바쁜 악질 중에 악질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실제 맥아더 장군 그 자체가 되고자 다각도의 연구 끝에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수장으로서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리암 니슨 역시 인상 깊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었으나 부족한 개연성과 부실한 설명으로 단순해진 캐릭터, 엉성한 연출로 틈틈이 생긴 구멍이 여러 개 드러난다. 특히 전쟁영화만의 애국심, 눈물, 가족 등 전형적인 코드가 그대로 들어가면서 신선하기보다는 식상함을 안겨준다.

리암 니슨을 조리 있게 활용하지 못한 점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료 조사를 통해 자세와 걸음걸이, 뒷주머니에 두 손을 넣는 작은 습관 하나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는 리암 니슨의 노력과는 비례하지 못하는 캐릭터와, 극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번지르르한 대사는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뻔한 결말 역시 치명적이다. 숭고한 영웅들의 희생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은 전형적인 틀을 깨지 못해 몰입을 떨어뜨린다. 박성웅, 김영애, 김선아 등이 특별출연해 완성도에 기여했으나 앞뒤 설명 없는 불친절한 인물간의 이야기가 공감과 이해를 방해한다. 27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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