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NH證, 인터넷 은행 뛰어든다
입력 2016-07-27 00:13 
NH투자증권이 K뱅크 지분 확보에 성공하며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진출 계획을 다시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26일 NH투자증권은 현대증권이 보유 중인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 지분 10%에 대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세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안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NH투자증권의 지분 인수금액을 별도의 프리미엄 없이 현대증권의 초기 출자금에 그동안 현대증권 측이 투입한 인건비 등 제반 비용과 이자 등을 반영한 270억~28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인터파크가 이끄는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예비인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 때문에 현대증권이 지분 매각을 추진할 당시부터 NH투자증권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돼왔다.
NH투자증권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발을 담그려는 가장 큰 목적은 고객 기반 확대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형 은행 이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내다보고 이번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증권 수요가 있는 고객 기반을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향후 인터넷은행이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NH투자증권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분야의 역량을 활용해 은행·증권 연계서비스와 금융상품 플랫폼 구축,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PB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KT 중심의 K뱅크 준비법인에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자한 주요 주주였으나 KB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KB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주주이기 때문이다.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