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텅 빈 야적장…8일에 컨테이너 한 개씩?
입력 2016-07-26 19:40  | 수정 2016-07-26 21:01
【 앵커멘트 】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바로 잇는 운하가 4년 전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인데요.
화물운송을 하자고 만든 건데 그동안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죠.
그런데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대 55억 원짜리 크레인 2대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인천 앞바다에서 한강으로 가는 경인아라뱃길의 한강 컨테이너 야적장입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4년 5월부터 1년간 이곳에서 1년간 처리한 화물은 1천668톤, 보통 컨테이너로 46개 분량입니다.


8일에 겨우 하나꼴로 컨테이너를 날라왔다는 어처구니 없는 계산이 나옵니다.

사실상 개점휴업인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경인아라뱃길을 만드는 데에는 2조 3천억 원의 나랏돈이 들어갔습니다. 물류업계는 경인아라뱃길이 애초부터 잘못된 사업이었다고 지적합니다."

경인아라뱃길을 통과할 수 있는 화물선의 최대용량은 컨테이너 250개 정도, 일반적인 컨테이너선의 수십 분의 1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려면 큰 배에서 작은 배로 화물을 옮기고 이 배가 한강에 도착해 다시 화물차에 싣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냥 트럭으로 나르는 것보다 시간은 6배~7배, 비용도 더 많이 듭니다.

▶ 인터뷰(☎) : 물류업계 관계자
- "물류업계 사람들은 처음부터 경인아라뱃길을 화물 운송로로 쓴다는 게 난센스라는 걸 다 알고 있어요. 요새 컨테이너선이 5천 개는 실어야 경제성이 있다고 하는데…."

화물선 하나 없는 텅 빈 아라뱃길에 아까운 혈세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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