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부동산 등 대체투자 진출 `트러스톤의 변신`
입력 2016-07-26 17:43  | 수정 2016-07-26 19:56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대체투자 전문가인 이윤표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영입해 부동산 항공기 등 대체투자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주식 채권 같은 전통적인 자산 투자로는 고객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고민 끝에 대체투자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다음달부터 이 전 실장이 대체투자와 채권 등 주식을 제외한 모든 자산운용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식 운용 CIO는 황성택 사장이 계속 맡는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그동안 주식과 채권 쪽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투자자들 관심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대체투자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이 분야 전문가인 이 전 실장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실장은 삼정회계법인 EY한영회계법인 맥쿼리증권 등에서 사모펀드(PE) 및 인프라 투자와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다. 2008년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 옮겨 해외대체실장을 거쳤으며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운용전략실장을 역임했다.

이 기간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배분전략과 국외투자 거점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 전 실장 영입뿐만 아니라 항공기 투자 전문가 강 케니스 상무를 비롯해 3~4명의 전문 인력을 추가 영입하고 대체투자(AI) 본부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국민연금에서 자산배분전략을 진두지휘했던 이 전 실장의 경험을 살려 멀티애셋 시대에 걸맞은 자산운용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주식 전문 운용사에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종합자산 운용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부동산 항공기 사회간접자본(SOC) 에너지 등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고 있다.
투자 자산 다변화로 운용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연금도 지난 6월 회의에서 국내 주식과 채권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내용으로 중기 자산배분안을 의결했다.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가운데 10.7%를 차지했던 대체투자 비중은 2017년 말 11.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주식과 채권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주식과 채권 수익률은 각각 1.3%, 4.4%에 불과하지만 대체투자 수익률은 12.2%에 달한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 보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부동산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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