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공매도 주식대여 수입 짭짤하네
입력 2016-07-26 16:34 

공매도 등을 위해 국민연금이 외국인 등에게 빌려준 주식이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보유한 주식 7180억원 어치를 다른 기관에 빌려주고 있는데 작년보다 3%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은 작년에 주식을 빌려주고 받은 이자로 200억원 가량을 벌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이 국민연금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국민연금은 216개 종목의 주식 7180억원 어치를 대여 중이다. 대여금액 기준으로 호텔신라 주식을 745억원(140만주, 지분율 2.61%) 어치로 가장 많이 빌려주고 있으며, OCI(278억원), LIG넥스원(231억원), 카카오(217억원), SK디앤디(192억원), 대웅제약(176억원), 한미약품(172억원), 인트론바이오(155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액은 평균 잔고 기준으로 2013년 4250억원, 2014년 6692억원, 2015년 6979억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은 작년에 주식 대여로만 19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대여한 주식은 공매도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주식 대여는 기관에 보유 주식을 빌려주고 일정한 이자를 받는 거래인데, 기관 투자가들은 이렇게 빌린 주식을 주로 공매도 등에 활용한다.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공매도가 늘어나는 데 국민연금이 손을 보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전체 보유 주식 중에서 대여주식 비중은 1%가 채 안되며, 대여한 주식이 모두 공매도에 쓰였다고 전제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배미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