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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정재, #인천상륙작전 #반공·국뽕 #리암니슨에 답하다
입력 2016-07-26 15:56  | 수정 2016-07-27 10:4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영화 ‘인천상륙작전 개봉을 앞두고 작품을 향한 다양한 시선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이정재는 26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개봉을 단 하루 앞둔 소감을 묻자, 가장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관객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 작품으로 마주할 때 가장 떨리면서도 반갑고 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다.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즐겁게 보고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영화는 1950년 9월 15일 자정, 작전명은 크로마이트. 모두가 알고 있는 인천상륙작전 속 숨겨진 실화 그리고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함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상륙 작전으로 기록된 첩보물의 형태로 다뤘다. 리암 니슨을 비롯해 역대급 카메오 군단이 출연연다. 일찌 감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온 작품.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한 평가는 판이하게 엇갈렸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화려한 볼거리,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 했다는 면에서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하다 보니, 기본이 되는 스토리의 개연성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애국 정신을 강요했다거나, ‘반공 영화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정재는 이 작품은 그저 우리 역사의 숨은 영웅들의 존재를 기억하고자 기획됐다. 정치적 소재의 영화라거나 애국애족을 강요하는 작품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존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 의미가 깊었고, 전쟁 영화를 첩보물로 풀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쟁을 소재로 다뤘지만, 첩보물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게 가장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각 인물들의 사연, 사건 과 사건의 연결고리들을 친절하게 모두 담았다간 영화가 너무 늘어질 우려가 있어, 감독님이 결단을 내리신거죠. 얻은 것만큼 아쉬운 점도 물론 있죠. 하지만 전체적으론 만족합니다.”
‘반공 영화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재 자체가 가지는 딜레마”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 답을 하려면, 먼저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인천상륙작전 혹은 그 안의 비밀 임무 자체가 그럼 반공인가에 대한 의문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사들의 이야기이자 민간인 부대의 숭고한 희생을 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임무의 대상자가 북한군이라는 점은 설정이 아닌 사실이잖아요? 그럼 이런 소재 자체를 다루면 안 되는 건지…우리가 미처 몰랐던 영웅들이 있었고, 지금도 상당수 현존하는 그 분들의 업적을 알리고자 했을 뿐 그 외 다른 의도는 없어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는 그럼 다루면 안 되는 것일까요?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측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진지했던 그의 미소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그는 언론 시사회 이후 생각지 못한 반응들로 당황스러웠는데, VIP 시사 후엔 ‘의외로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줘 너무 고마웠다”며 웃었다.
준비 기간에 비해 촬영 기간은 짧아 영화의 완성도가 혹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큰 오점 없이 작품이 잘 완성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죠. 관객 분들도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의외로 너무 재미있다니까요? 하하!”
영화 ‘도둑들 ‘관상 ‘암살 등 전작들이 워낙 화려한 기록을 남겼기에 흥행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 천만 관객, 자신 있느냐”라고 물으니 잘 되면 좋겠지만, 그건 하늘의 뜻”이라고 답했다.
그는 물론 이 영화를 위해 워낙 많은 분들이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흥행이 되면 좋겠다. 다만, 수치에서 오는 만족감뿐만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뿌듯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일단 손해는 안 보는 것”이라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그와의 호흡에 대해 궁금해 하시더라. 한국 배우와 할리우드 스타의 차이점에 대해 특히 많이 묻는다”면서 결론은 명배우는 다 똑같다. 국적, 나이,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좋은 배우는 그냥 좋은 배우”라고 평했다.
최근 중국에서 작품을 하게 되면서,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리암 니슨과 함께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명배우는 그냥 명배우, 대배우는 그냥 대배우라는 것. 같은 배우인데도 더 열심히, 혹은 덜 열심히 하는 배우가 있고, 재능이 더 많거나 혹은 적은 경우가 있잖아요? 마찬가지죠. 배우의 차이는 그런 성향이나 역량의 차이일 뿐, 외국 배우라 더 특별하거나 다를 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본 리암 니슨은 자신의 일에 철저하고, 연기 몰입도가 뛰어난 열정 넘치는 대배우 중 한 명이었어요. 그의 출연 분을 편집해 모두 모니터링 했는데 역시 명배우더라고요. 그 덕분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연기할 수 있었어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 기쁜 마음뿐이에요. 하하!”
한편,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는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 진세연 정준호가 출연하며,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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