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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파] 후반기, `생존 싸움`은 계속된다
입력 2016-07-26 13:22 
최지만은 꾸준한 기회 속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 생존 경쟁은 계속됐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선수들도 있었고, 예전 위치를 되찾기 위한 몸부림도 있었다. 부상자 명단에서 부상과의 싸움을 벌인 이도 있었다. 지난 한 주(7월 19일~25일, 이하 한국시간) 해외파 선수들은 어떤 한 주를 보냈을까.

꾸준한 기회, 꾸준한 활약
최지만 한 주 성적: 6경기(선발 5경기 21타수 4안타 2루타 1개 홈런 2개/b>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고 있는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한 주를 보냈다.
상대가 우완 선발일 때마다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그는 선발 출전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4개 안타 중 3개는 장타(홈런 2개, 2루타 1개)였다. 특히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5회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때리며 팀의 9-5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것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다. 그의 활약은 휴스턴 원정에서도 계속됐다. 팀은 스윕패를 당했지만, 24일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때리며 첫 홈런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좌타자인 최지만은 상대가 우완 선발이 나올 때마다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라면 앞으로도 꾸준한 출전이 기대된다.

하루에 2세이브
오승환 한 주 성적: 4경기 4이닝 1피홈런 1실점 1볼넷 7탈삼진

세인트루이스의 '끝판왕'은 지난 한 주도 열심히 일했다. 샌디에이고, 다저스 두 서부 팀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1일 샌디에이고와의 더블헤더 때는 두 경기에 모두 등판, 연거푸 세이브를 올렸다. 하루에 두 번 던지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두 번째 경기에서 오히려 구속이 더 오르는 모습도 보여줬다. 카디널스 투수가 더블헤더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제이슨 이스링하우젠 이후 그가 처음이다.
23일 다저스를 상대로는 2-2로 맞선 9회초 등판, 상대 타자 중 요즘 제일 뜨거운 저스틴 터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두 번째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몰렸지만, 9회말 제드 저코가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리면서 오승환과 팀을 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연장 끝에 4-3으로 이기며 오승환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만들었다. 25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팀이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막으며 자기 할 일을 다했다.

다시 처음으로
이대호 한 주 성적: 4경기(선발 3경기) 10타수 무안타 1볼넷 6탈삼진

좌우 매치업에 상관없이 줄곧 선발 기회를 잡았던 이대호는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면서 연쇄 이동에 따라 다시 이전 위치로 돌아왔다. 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부터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까지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25일 토론토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좌완 J.A. 햅을 상대했지만,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한 주 4경기에서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0.269까지 떨어졌다. 손 통증으로 주춤하는 사이 떨어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강정호는 6월 시카고 원정을 기점으로 장타력이 뚝 떨어졌다. 출전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길어지는 부진
강정호 한 주 성적: 4경기(선발 2경기) 8타수 2안타 2삼진

강정호도 아직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출전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한 주 팀이 치른 6경기 중 선발로 나간 경기는 2경기에 불과했다. 2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그것도 모두 단타에 불과했다. 득점이나 타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팀 공격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길게 보면 이 부진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5월 복귀 이후 36경기(선발 30경기)에서 타율 0.286(119타수 34안타) 2루타 8개에 9홈런 26타점 장타율 0.580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6월 21일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24경기(선발 16경기)에서 타율 0.156(64타수 10안타), 2루타 2개, 홈런 2개로 장타율은 0.281에 그쳤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시기다.

부상과의 싸움
부상과의 싸움은 계속됐다. 류현진과 추신수, 그리고 김현수까지 세 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팀이 애리조나 원정을 치르던 지난 18일 불펜 투구를 소화한 뒤 팔꿈치 통증이 심해졌고, 검진 결과 팔꿈치 건염 증세가 발견돼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1일로 예정됐던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 등판은 취소됐다. 전반기 막판 허리 통증이 불거졌던 추신수는 19일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대타 출전에 이어 20일에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며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김현수도 부상자 명단으로 빠졌다.
이들 세 명 모두 부상 정도는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멀지 않은 시일 내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해온 이는 김현수다. 지난 25일부터 볼티모어 인근에 있는 더블A 보위 베이삭스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르면 27일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애너하임 원정 당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추신수. 부상자 명단 등재를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세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주의 한 마디
"이번이 열 번째 MRI 같은데, 그가 펀치 카드를 갖고 있어서 다음 번에 할 때는 공짜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류현진의 옛 동료인 댄 하렌은 자신의 트위터(@ithrow88)를 통해 류현진의 부상 소식을 전한 LA타임즈 기자에게 이같은 농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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