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랜드, 신소재 개발…B2B사업으로 확장한다
입력 2016-07-26 11:01 

이랜드가 신소재 개발을 통해 사업영역을 기존 B2C(소비자간 거래)에서 B2B(기업간 거래)로 확장한다.
26일 이랜드는 베트남에 위치한 글로벌 R&BD 센터에서 첫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 1년 동안 국내 중소협력사와 손잡고 신소재 개발에 힘써왔는데, 마침내 패션 소재 R&BD 분야에서 결실을 맺은 것.
이 곳에서 개발한 첫 작품은 국내 최초 광발열(Sun Shot Tech) 소재로, 반도체에 적용되는 나노 코팅 기술을 의류에 적용했다. 이는 기존 발열 소재보다 발열 효과가 평균 1도나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발열 성능을 구현한다.
이랜드는 올해 겨울 뉴발란스 패딩 점퍼에 이 기능을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한 발열 다운백 점퍼를 출시할 예정이며, 명동 1, 2호점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해당 제품의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이랜드는 광발열 소재 외에도 2017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패션 신소재를 대거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신소재 개발을 바탕으로 B2B 사업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KOTITI(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 생산기술연구원, 효성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B2B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막스앤스펜서, 3M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고 있으며, 신소재가 개발되면 해외 유수 바이어들에게 소재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이처럼 B2B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기존 B2C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거침없는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왔는데, 그 후유증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패션, 외식 등 B2C 사업으로 성장해온 이랜드지만 국내외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돌파구 모색이 절실하다.
이랜드는 지난해 베트남 생산기지에 R&BD센터를 구축하여 지난 1년 동안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투자액을 매출액의 5%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랜드는 섬유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외 연구기관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뿐 아니라, 분야별 신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 생산과 구매로 연결함으로써 동반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R&BD센터는 적극적인 섬유 신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단계적으로 산업용 소재 분야로 적용을 늘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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