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철강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현대제철 고로(용광로)가 온도 하락으로 생산차질을 빚었고 국내 건설 경기가 좋았던 탓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달 철강재 수입량은 234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중 중국산은 154만3000t으로 전체 수입의 65.9%를 차지했다. 일본산은 전체 수입물량 중 27%인 63만2000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40.5%, 15.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건축용 자재로 쓰이는 열연강판·철근·H형강은 증가했고, 조선용으로 쓰이는 중후판은 감소했다.
지난달 열연 강판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늘어난 55만3000t이다. 중국산이 28만4000t, 일본산이 24만3000t 들어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17.3% 증가했다. 열연강판은 고로에서 나온 쇳물로 만든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고로 보수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 열연강판을 사용하는 국내 업체들이 부족한 물량을 수입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박용으로 쓰이는 중후반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4만2000t이 수입됐다. 중국산은 38.6% 늘어난 15만5000t, 일본산은 30.6% 감소한 6만8000t이 들어왔다. 중국산 수입이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산 중후판 가격은 t당 392달러로 5월보다 10달러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산 중후판 가격은 t당 39달러 오른 529달러, 세계 평균 가격은 t당 29달러 오른 467달러를 기록했다.
건축용 자재인 철근과 H형강은 국내 건설경기 호황의 덕을 봤다. 철근과 H형강은 전기로에서 생산돼 고로 생산 차질과 관련이 없다.
철근 수입량은 지난달 14만5000t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9.7%가 증가한 것이다. 중국산 12만6000t, 일본산 1만3000t으로 106.6%, 700.1% 늘었다.
H형강은 16만t도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중국산은 3.4% 감소한 14만4000t인 반면 일본산은 122.3% 늘어난 5000t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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