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윷 나와라! 뚝딱"…윷놀이 사기단 덜미
입력 2016-07-26 09:38  | 수정 2016-07-26 13:52
【 앵커멘트 】
특수장치를 이용한 윷놀이 기구로 노인들에게 1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땅을 파 전선을 묻고 윷가락에 자석을 설치해 모나 윷만 나오게 하는 치밀한 수법을 이용했지만, 결국 실수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폐차장 한쪽에 있는 조립식 건물.

건물 바닥을 뜯어내자 지름 90cm 크기의 전선 뭉치가 드러납니다.

인근 흙바닥에서는 자기장 제어장치를 넣어 둔 김치통도 발견됩니다.

▶ 인터뷰 : 단속경찰
- "이게 리모컨하고 센서를 작동시키는 장치입니다."

63살 김 모 씨 등 5명이 윷놀이를 조작하려고 만든 특수 장치들입니다.


▶ 인터뷰 : 강진우 / 기자
- "일당은 윷가락에 자석을 설치하고 나서 리모컨으로 자기장을 일으켜 게임을 조작했습니다."

전선을 묻은 윷판위에 윷가락이 떨어질 때, 리모컨을 누르면 전기가 흘러 모나 윷이 나오게 하는 원리입니다.

김 씨 일당은 돈을 잃어주다가, 최근 한 달 동안 이런 식으로 노인 8명에게 1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돈을 벌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몇이 더 와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일당의 실수로 범행이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강효성 /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3팀장
- "윷놀이 중에 엎어져 있던 윷이 갑자기 뒤집히는 현상을 보고 사기도박으로 의심해 제보한 것입니다."

경찰은 일당 5명 중 주도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3명을 구속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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