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복형 말리크 오바마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현재 케냐에 거주하고 있는 말리크 오바마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미국 메릴랜드 주의 유권자로 등록돼있으며, 대선이 열리는 11월 미국으로 가 투표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말리크 오바마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용 이메일 서버 사용을 꼽았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기밀정보 관리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더 잘 알아야 했다”고 꼬집었다. 말리크 오바마는 개인적 친분관계에 있던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클린턴 전 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사살된 것에도 불만을 표했으며, 민주당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사실도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트럼프를 좋아한다. 그는 진실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뭔가 새롭고 신선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곧장 호응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형제 말릭이 나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며 (말리크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대우를 받았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말리크 오바마는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막바지를 향하는 것에 대해 동생이 대통령직을 떠나면 기쁠 것”이라며 드디어 나는 세상의 이목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라 밝혔다.
말리크 오바마는 1985년 이복동생인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났으며, 1992년 그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은 1982년 사망하기 전까지 4명의 부인을 두고, 최소 7명의 자녀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