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광주송정역에서 차로 15분, 광주하남일반산업단지에 다다르자 축구장 15개크기 규모(약 9만㎡)가 넘는 오텍캐리어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30도를 훌쩍 넘기는 폭염 속에 공장 출입구에서는 에어컨을 실어나르는 트럭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공장내부로 들어서자 13개의 에어컨 생산라인이 쉴새없이 돌아가며 한 여름 성수기를 체감케 했다.
현장에서 만난 윤영준 오텍캐리어 공장장(전무)은 생산·판매량이 증가하면서 5월초부터 하루 3시간의 잔업을 시작해 주말특근까지 10주연속 쉬는 날 없이 풀가동에 들어간 상태”라며 스탠드형, 벽걸이용, 상업용중대형 등 한달에 총 6만대, 하루 3000대수준의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텍캐리어에 따르면 이는 작년대비 30%이상 늘어난 생산량으로, 그만큼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에어컨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기존 12개 생산라인에서 임시로 1개라인을 증설·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공장장은 6월부터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에어컨수요가 늘어난 점과 올해 새로 출시한 ‘에어로 18단 에어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생산량이 늘고있다”며 하루 3000대 생산량 중 3분의 1가량인 900대 이상이 ‘에어로 18단 에어컨 신제품일 정도”라고 밝혔다.
오텍캐리어가 올해 출시한 ‘에어로 18단 에어컨은 냉·난방에 공기청정, 제습까지 4가지 기능을 접목시킨 제품으로, 바람세기를 18단계로 나눈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풍에 가까운 낮은 단계에서 20m까지 바람을 날리는 18단까지 바람에 민감한 유아와 노인에게까지도 최적화된 제품이다. 오텍캐리어는 여러단계의 바람조절을 위해 한양대와 함께 ‘울트라하이브리드 팬을, 서울시립대와는 온도에 따른 최적의 제습기술을 적용해 쾌적함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2개의 팬을 설치하는 스탠드형에는 3개의 울트라하이브리드팬을 달아 성능을 강화했다.
필요에 따라 모터의 속도를 제어하는 초절전 인버터기술은 전기료도 60%이상 절감할 수 있다. 윤 공장장은 일반 에어컨을 하루 8시간씩 한달을 사용했을 때 보통 7만원(18평기준)에 가까운 전기요금이 발생하지만, 캐리어의 인버터에어컨은 같은 사용시간에도 최저 2만 6000원이면 충분해 60%가량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텍캐리어는 ‘에어로 18단 에어컨을 비롯해 제품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5월과 6월에는 월별 매출 신기록도 경신했다. 5월에는 회사창립이래 최초로 월 500억원 매출을 돌파했고, 6월에는 600억원도 넘어섰다. 오텍캐리어의 2014년 매출은 3260억원, 지난해 매출은 3805억원이었다. 윤 공장장은 2010년 오텍그룹이 캐리어를 인수하기 전 연매출이 2400억원이었는데, 인수 6년만인 올해는 상반기 매출만 2400억원에 육박할 정도”라며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텍캐리어는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업계 3위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18%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캐리어와 연계한 수출부분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최초로 수출 1000억원 돌파도 예견되고 있다. 윤 공장장은 그리스, 터키 등 유럽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한 아랍권 등 20여개 국가에 에어컨과 냉난방기, 히트펌프보일러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6년전 수출액은 200억원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000억원어치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주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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