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모펀드(PEF)에 매각했던 금호고속을 1년여 만에 되찾는다. 금호고속까지 사들이면 그룹 재건을 위한 박 회장의 마지막 과제로 금호타이어 인수만 남게 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금호터미널이 사모펀드 칸서스KHB에 3900억원을 받고 매각했던 금호고속 지분 100%를 되사기로(콜옵션 행사) 결정하고 최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자금 마련에 착수했다. 인수금액은 총 4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 고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건은 어차피 자금조달 등 세부 과정이 내년에 진행될 것"이라며 "자금 부담이 작은 금호고속은 연내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 금호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금호터미널이다. 금호터미널은 지난해 6월 'IBK-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PEF'에서 금호고속을 3년 만에 매입했지만,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칸서스KHB에 팔았다. 당시 금호터미널은 2년3개월 내 금호고속을 되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받았다.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금호터미널은 1500억원 안팎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칸서스KHB펀드에 500억원을 재출자해 금호고속 지분 일부를 확보했고, 나머지 2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은 자동 승계하면 되기 때문이다.
올해가 그룹 창업 70주년인 만큼 박삼구 회장으로선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을 되찾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고속을 인수하면 금호터미널과 더불어 그룹 지주사 금호기업에 흡수합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기업이 매년 수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양사를 끌어안으면 금호산업 인수 때 차입한 3300억원을 갚을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금호기업→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도 확립할 수 있게 된다. 금호고속 인수에 필요한 1500억원은 금호터미널이 사실상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을 발판 삼아 증권사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금호터미널은 IBK PEF의 후순위 출자지분 30%를 보유 중인데 여기에는 대우건설 지분 12.3%가 포함돼 있다. IBK PEF가 그동안 선순위 출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대부분 돌려줘 대우건설 지분 중 상당수는 금호터미널 몫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의 시장가치가 2970억원에 달해 이를 담보로 증권사에서 1500억원을 빌릴 계획이다.
조달 방식은 파생상품 거래인 토털리턴스왑(TRS)이 유력하다. 금호터미널이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되 주가 변동에 따른 최소 투자수익을 수수료 형태로 보장해주는 구조다. 보장 수수료는 연 7~8%로 거론된다. 박 회장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금호타이어다.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매각 절차를 공개 진행할 예정인데 박 회장이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 회장 단독으로는 1조원대 자금 마련이 어려운 만큼 전략적 투자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강두순 기자 / 김정환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금호터미널이 사모펀드 칸서스KHB에 3900억원을 받고 매각했던 금호고속 지분 100%를 되사기로(콜옵션 행사) 결정하고 최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자금 마련에 착수했다. 인수금액은 총 4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 고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건은 어차피 자금조달 등 세부 과정이 내년에 진행될 것"이라며 "자금 부담이 작은 금호고속은 연내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 금호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금호터미널이다. 금호터미널은 지난해 6월 'IBK-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PEF'에서 금호고속을 3년 만에 매입했지만,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칸서스KHB에 팔았다. 당시 금호터미널은 2년3개월 내 금호고속을 되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받았다.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금호터미널은 1500억원 안팎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칸서스KHB펀드에 500억원을 재출자해 금호고속 지분 일부를 확보했고, 나머지 2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은 자동 승계하면 되기 때문이다.
올해가 그룹 창업 70주년인 만큼 박삼구 회장으로선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을 되찾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고속을 인수하면 금호터미널과 더불어 그룹 지주사 금호기업에 흡수합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기업이 매년 수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양사를 끌어안으면 금호산업 인수 때 차입한 3300억원을 갚을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금호기업→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도 확립할 수 있게 된다. 금호고속 인수에 필요한 1500억원은 금호터미널이 사실상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을 발판 삼아 증권사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금호터미널은 IBK PEF의 후순위 출자지분 30%를 보유 중인데 여기에는 대우건설 지분 12.3%가 포함돼 있다. IBK PEF가 그동안 선순위 출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대부분 돌려줘 대우건설 지분 중 상당수는 금호터미널 몫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의 시장가치가 2970억원에 달해 이를 담보로 증권사에서 1500억원을 빌릴 계획이다.
조달 방식은 파생상품 거래인 토털리턴스왑(TRS)이 유력하다. 금호터미널이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되 주가 변동에 따른 최소 투자수익을 수수료 형태로 보장해주는 구조다. 보장 수수료는 연 7~8%로 거론된다. 박 회장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금호타이어다.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매각 절차를 공개 진행할 예정인데 박 회장이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 회장 단독으로는 1조원대 자금 마련이 어려운 만큼 전략적 투자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강두순 기자 / 김정환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