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엇갈린 대응책을 선택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중도층과 진보층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드 배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7월 둘째주와 셋째주 사이 더민주 중도층 지지율과 국민의당의 진보층 지지율이 상승했다.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해 더민주는 수권 정당 이미지를 추구하며 ‘전략적 모호성 전략을 유지했고, 국민의당은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결과적으로 두 당 모두 침체돼 있던 전체 정당 지지율을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7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 중도층 지지율은 28%로 지난 7월 2주차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더민주 중도층 지지율은 7월 내내 26%에 머물러 있었다.
국민의당은 진보층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7월 3주차 조사에서 진보층 20%가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수치다. 국민의당이 진보층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한달전인 지난 6월 3주차 이후 처음이다. 전체 정당 지지율이 20%를 넘었던 5월 2주차에도 진보층 지지율은 26%에 불과했다.
전체 지지율을 놓고 보면 양당이 외연확장을 통해 이득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민주는 3주 연속 꿈쩍하지 않던 지지율을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당도 6월 첫주 이후 이어진 지지율 하락세를 마감했다.
다만 두 당은 ‘산토끼를 잡는 대신 ‘집토끼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강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7월 2주차에서 3주차로 넘어오는 사이 더민주를 지지했던 진보 성향 응답자가 3%포인트(39%→36%) 이탈했다. 진보층에서 더민주 지지율이 36%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두번째주 이후 처음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중도층에서 2%포인트 지지율을 잃었다.
여론조사 결과와 방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강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