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10분 이내 충전만으로 전기차가 200마일(320km)을 주행할 수 있도록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구축된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2020년까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민관 협력계획 정책설명서를 배포했다.
정책설명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에너지부가 주도하고 주정부와 민간기업 등 46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기차 보급·충전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기본계획을 추진한다. 에너지부는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45억달러(5조원) 규모의 지급보증도 실시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충전기 생산업체는 효율적인 충전기술 R&D에 나서기로 했다. 각 주 정부는 전기차와 충전소 개발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나선다.
전기차 보급과 충전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기본계획에 참여하는 업체는 테슬라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를 중심으로 BMW, 벤츠, 닛산 등 해외 기업도 참여키로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 기후변화 대책 마련, 원유 의존도 감축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된다”며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민간 기업, 시민단체 등이 힘을 합쳐 전기차와 충전시설 확충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부는 이와 별도로 35개 기업, 대학 등과 함께 직장에서의 전기차 충전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과 제도 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차그룹도 참여한다.
백악관은 승용차가 장시간 주차되는 곳이 자동차 소유주의 주택과 직장인 만큼, 직장에서 주차중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면 전기차 활용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에 미국 내 전기차 충전시설이 500개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1만6000개로 늘어났고 현재 50여만대의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다. 또 플러그인 방식(전기코드를 차에 꼽아 배터리를 충전하는것) 전기차 모델이 최근 8년간 20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전기차 배터리 비용은 70%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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