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6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빗 오티즈는 명예의 전당행 자격이 있을까? 올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자인 마이크 피아자와 켄 그리피 주니어, 둘의 시각은 다소 엇갈렸다.
둘은 명예의 전당 입성식을 하루 앞둔 24일(한국시간) 쿠퍼스타운에서 'MLB.com' 등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티즈의 명예의 전당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리피는 오티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기록한 성적, 세 번의 우승 등 그가 이뤄낸 성과들을 보면 그를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오티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지지했다.
과거 오티즈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그는 "그때 그는 '빅 파피'가 아니었다. 그때는 '씬(thin) 파피'였다. 그 이후 그가 몇년간 해온 모습을 보면, 그는 리그에서 가장 두려운 타자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오티즈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피아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를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선수"라고 표현한 피아자는 "성적은 둘째 치고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보스턴의 위대한 선수이며, 개성이 강한,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라며 오티즈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투표에 가게 되면) 그의 성적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두고 논쟁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로 개별적인 선택의 문제다. 그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입성 심사는 75%의 지지율을 넘어야 한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은 대상 선수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소들도 판단해 투표를 한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마크 맥과이어 등이 금지약물에 손을 댄 사실을 인정했거나 의혹을 받으면서 투표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티즈는 20시즌이 넘는 기간 0.386의 타율을 기록하며 52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루타 600개, 홈런 500개를 동시에 넘긴 타자는 행크 아론, 배리 본즈, 그 이후 오티즈다.
걸림돌도 있다. 오티즈는 선수 생활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보냈는데, 지명타자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2003년 한 차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물론 메이저리그가 검사를 강화한 2004년 이후에는 한 번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경력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티즈가 자신의 말대로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한다면, 그는 2021년 처음으로 후보 자격을 얻는다. 그때 그는 얼마나 많은 지지표를 얻을 수 있을까.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둘은 명예의 전당 입성식을 하루 앞둔 24일(한국시간) 쿠퍼스타운에서 'MLB.com' 등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티즈의 명예의 전당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리피는 오티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기록한 성적, 세 번의 우승 등 그가 이뤄낸 성과들을 보면 그를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오티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지지했다.
과거 오티즈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그는 "그때 그는 '빅 파피'가 아니었다. 그때는 '씬(thin) 파피'였다. 그 이후 그가 몇년간 해온 모습을 보면, 그는 리그에서 가장 두려운 타자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오티즈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피아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를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선수"라고 표현한 피아자는 "성적은 둘째 치고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보스턴의 위대한 선수이며, 개성이 강한,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라며 오티즈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투표에 가게 되면) 그의 성적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두고 논쟁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로 개별적인 선택의 문제다. 그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입성 심사는 75%의 지지율을 넘어야 한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은 대상 선수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소들도 판단해 투표를 한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마크 맥과이어 등이 금지약물에 손을 댄 사실을 인정했거나 의혹을 받으면서 투표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티즈는 20시즌이 넘는 기간 0.386의 타율을 기록하며 52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루타 600개, 홈런 500개를 동시에 넘긴 타자는 행크 아론, 배리 본즈, 그 이후 오티즈다.
걸림돌도 있다. 오티즈는 선수 생활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보냈는데, 지명타자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2003년 한 차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물론 메이저리그가 검사를 강화한 2004년 이후에는 한 번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경력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티즈가 자신의 말대로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한다면, 그는 2021년 처음으로 후보 자격을 얻는다. 그때 그는 얼마나 많은 지지표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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