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백인 경찰, 흑인 교사 땅바닥에 '내동댕이'
입력 2016-07-23 09:57 
백인 경찰/ AP=연합뉴스

리히터 경관은 킹에게 "저항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차 바깥으로 나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 다음 킹의 몸을 낚아채 땅바닥에 그대로 내동댕이치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킹이 일어나자 리히터 경관은 발로 차고 또 한 번 그를 땅바닥에 꽂았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험하게 행동하는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리히터 경관은 "전기 충격기로 제압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수갑을 찬 채로 또 다른 백인 경관 패트릭 스프래들린의 순찰차에 탄 킹은 그와 인종차별로 대화하던 중 편향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킹은 "백인이 흑인들을 향해 패권을 행사한다"고 하자 스프래들린 경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왜 많은 사람이 흑인을 두려워하는지를 되물었습니다.

킹이 "난 나쁜 흑인이 아니고, 나 또한 그 답을 알고 싶다"고 말하자 스프래들린 경관은 "흑인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진실이라고, 내가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인종갈등과 관련한) 이런 얘기의 99%는 흑인 공동체가 폭력적이라는 것"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백인이 흑인을 두려워하는 이유이고, 난 백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프래들린 경관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다"면서 "누군가가 나를 볼 때 폭력성을 의심하고 분노를 느낀다는 사실이 매우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아트 아세베도 오스틴 경찰국장은 "동영상을 보고 나서 매우 역겹고 슬프다"면서 "리히터 경관의 검문 방식은 경찰국의 기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킹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아세베도 국장은 당시 경관의 행동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자 동영상을 철저하게 분석 중이며 검찰이 해당 경관의 유·무죄 판단을 대배심에 요청할 수 있도록 범죄 수사 협조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리히터 경관은 과도한 공권력 사용 혐의로 가장 낮은 징계인 '상담'을 받았습니다. 스프래들린 경관은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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