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위안부 특별법 제정과 지난해 체결된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특별법 제정으로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난 21일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이옥선·박옥선 할머니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정부가 일본의 공식 사과나 법적 배상금이 아닌 기금이란 형식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아무것도 없는 협상”이라며 내 인생 지가 살아 주냐. 내 인생 돌려놔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대통령을 뽑아 놨으면 국민을 사랑하고 역사를 알고 해야 되는데 이거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15살에 가미카제 부대에 끌려가 온갖 전기 고문과 매를 맞아가지고 지금도 죽지 못해 이렇게 산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우리는 재단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는 공식적으로 일본에게 사죄 받고 배상받아야 하는 것을 받고 하자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저는 끝까지 살아서 분명히 이 문제를 밝히고 후대에 물려주지 않고 세계가 평온해지도록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할머니도 우리는 그저 아베 총리가 사죄만 하면 끝난다”라며 그 놈이 사죄 안 하고 할머니들이 다 죽기를 기다리니 이게 될 일이냐”라고 털어놨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요구한 특별법에는 ▲대통령 소속 위안부 피해자 생활 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설치 ▲위안부 피해자의 장례비 및 추모시설 설 비용 지원 ▲사료관 건립·교육자료 발간 및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 지원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지정(매년 8월 14일)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 노력에 대한 활동보고서 국회 제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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