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토마토 스마트팜으로 3억 매출…농업의 재발견
입력 2016-07-21 15:55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서 ‘배불뚝이 농원을 운영하는 최종길 대표는 지난해 1만 1220㎡ 비닐하우스에서 친환경 방울토마토 재배로 3억 8000만원 수입을 올렸다. 지난 2014년 3억 2000만원보다 18.8%늘어난 것이다. 2014년에 비해 작년 토마토 가격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수입 급증 비결은 바로 ‘스마트 팜 시설 투자다.
최 대표는 2014년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모델개발 사업 지원을 통해 비닐하우스를 스마트 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비닐하우스에 자동개폐기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온습도, 바람, 토양 산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도 설치했다. LTE 무선 통신을 이용해 비닐하우스 안 각종 환경 정보가 휴대폰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이전에는 토마토 키우는 기간 동안에는 멀리 외출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며칠씩 농장을 비워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농장 상황을 컴퓨터로 점검할 수 있고, 시급히 조치해야 할 것은 원격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문제가 생기면 아내가 농장에서 찍어 보내준 사진을 보고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최 대표는 자동화장비를 도입하고 나서 농장을 확장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이에 올해 기존 농장에서 2km 쯤 떨어진 곳에 5280㎡ 규모 비닐하우스를 새로 지었다.

최 대표 사례처럼 시설현대화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농가소득도 늘고 있다. 통계청 ‘2015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3721만원으로 2014년보다 6.5% 늘었다. 농가소득은 지난 2005년 3000만원을 넘어선 후 2012년에야 3100만원이 됐을 정도로 오랫동안 소득이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농가소득중 농업소득이 늘면서 농가소득 향상을 이끌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팜 보급 확산과 6차산업 활성화 추진을 통해 농가 소득이 늘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는 지난해 1258만㎡ 수준 스마트팜 시설을 갖춘 원예 경작지를 내년에는 4000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대가 스마트 팜 도입 농가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도입 전에 비해 평균적으로 생산량은 25% 증가했고, 고용 노동비는 10% 절감돼 농가 총수입이 3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스마트 축사도 전업농의 10%(730호)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축산농가는 농가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축산농가의 지난해 평균소득은 7964만원으로 농가평균에 비해 2.1배나 높았다. 스마트 축사를 통해 시설을 현대화할 경우 소득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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