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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우리새끼’ 첫방②] ‘나 혼자 산다-엄마 특집’이 되지 않으려면
입력 2016-07-21 09:25 
사진=미운우리새끼 캡처
[MBN스타 유지훈 기자] ‘미운오리새끼가 베일을 벗었다. 평균 생후 509개월의 세 남자는 어딘지 모르게 짠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MBC ‘나 혼자 산다와의 기시감이다.

21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는 7.3%(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동시간대 편성됐던 ‘신이 목소리보다 3.3%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수요일 예능최강자로 군림해오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꺾은 기록이다.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미운우리새끼의 정규편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높은 시청률이 그들의 기대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넘기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남았다. 많은 이들이 정규편성 여부와 함께 입에 올리는 ‘나 혼자 산다와의 차이점이다.

‘미운우리새끼는 MBC ‘나 혼자 산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혼자 사는 스타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는다. 그리고 초기의 ‘나 혼자 산다처럼 스튜디오에 모인 패널들의 입담이 이를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혼자여서 짠한 행동거지가 웃음 포인트라는 것 역시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어머니의 시선이다.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들은 아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했다. 제작진이 건넨, 아들에 대해 적는 질문지를 가득 채우지 못했다. 또한 관찰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는 아들의 모습에 시시때때로 놀랐다. 게임을 붙잡고 사는 김건모, 서서 끼니를 때우는 김재동의 모습이 모성애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장점이 가장 잘 부각되는 부분은 허지웅과 그의 어머니의 출연분이었다. 허지웅은 집에 놀러온 누나에게 연애를 못하는 이유, 배신감으로 인한 불면증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엄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엄마한테 표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 딸이 엄마한테 해주는 걸 내 여자 친구한테 바라기도 했었다”는 진심어린 말에서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쏟았다. 이는 ‘나 혼자 산다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미운우리새끼가 지향해야할 부분처럼 보인다.

사진=미운우리새끼 캡처
이 외에도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들도 존재했다. 노총각 김재동-김건모의 소개팅 장면은 몇몇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김재동은 소개팅 상대를 앞에 두고도 주변을 지나다니는 학생들에게 시시때때로 말을 걸었다. 이에대해 누리꾼들은 이건 분명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미운우리새끼는 노총각들의 에피소드가 중심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출연자가 소개팅을 할 확률도 높다.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서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더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면 소개팅을 어떻게 이용해야할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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