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 노무현'·'후보 난립'...범여권 몰락
입력 2007-12-19 21:15  | 수정 2007-12-19 21:15
17대 대통령 선거가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긴장감이 떨어진 것은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반감이 커진데다 범여권 후보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범여권의 재집권 실패 이유를 황승택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17대 대선은 선거운동 시작부터 투표일 직전까지 '이명박 독주 체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범 여권의 대표주자인 정동영 후보는 당내 경선이 끝난 뒤 지지율이 20%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명박 후보의 아성을 넘보지 못했습니다.


범 여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두터운 반 노무현 정서와 범여권 후보 난립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종부세와 양도세 등 부동산 조세정책으로 보수층의 거센 반발을 산데다 이라크 파병과 FTA추진으로 진보층의 신뢰마저 잃었습니다.

결국 노 대통령 임기 내내 반 노무현 정서는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더욱 확대됐고 범 여권 운신의 폭은 그만큼 좁아졌습니다.

범 여권 후보의 난립도 가뜩이나 지지기반이 좁아진 범여권을 힘들게 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을 사실상 그대로 계승한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마저 실패하며 지지층 넓히기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와도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후보 단일화 시도가 모두 좌절되며 지지세력 결집에 실패했습니다.

또 새로운 정책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명박 후보 공격에 대부분을 할애한 선거전략도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10년만에 정권을 내준 범여권.

대선 실패를 놓고 책임 공방과 또 다른 분열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