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반군 12살 소년 참수 영상 공개…비난 확산
입력 2016-07-21 08:01 
사진=연합뉴스
시리아 반군 12살 소년 참수 영상 공개…비난 확산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한 반군 조직이 팔레스타인 12살 소년을 참수한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시리아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20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시리아 북부 최대도시 알레포에서 반군 대원이 픽업트럭 뒤칸에서 한 어린 소년을 흉기로 잔혹하게 참수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돌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 등장한 한 대원은 "알레포 북부에서 전투 도중 생포한 이 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팔레스타인 정파 알쿠드스 여단에서 보낸 사람"이라며 참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대원은 "그들은 성인 남자들이 없자 어린이들을 알레포에 파견했다"며 "이 자들은 알쿠드스 여단 소속이자 바샤르의 개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리아 전황 소식을 전해 온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영상에 나온 무장 대원들이 터키 등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는 '누르 알딘 알진키 운동'이란 이름의 반군 소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알쿠드스 여단은 성명을 내고 "그 소년은 우리 대원이 아니며 12살 된 팔레스타인 난민"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주민은 물론 국제사회는 반군 대원의 이 같은 만행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끔찍한 동영상을 접한 시리아 주민은 "어떻게 어린이를 그렇게 살해할 수 있느냐"며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분노를 표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알레포 인근 반군 장악 지역에 사는 바셀 제인(25)은 "그 소년은 잔혹하게 살해되는 대신 공정한 방식으로 재판을 받거나 구금 중인 반군 대원과 맞교환을 해야 했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참수가 반군의 이름을 더럽혔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마크 토너는 "이 사건에 관한 추가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말 이 사건이 발생했고 그 단체가 연루된 것으로 입증되면 그 단체와 관련된 어떠한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주요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위원회(SNC)도 "끔찍한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건 가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누르 알딘 알진키 단체는 "이러한 참수는 위반 행위이자 우리 조직의 일반적 방침을 대변하지 않는 개별적 실수"라며 관련자들을 체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