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를 깨고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남편 도널드 트럼프 찬조 연설에 나섰던 멜라니아가 고국 슬로베니아에서도 연설 표절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0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일간 슬로벤스크 노비스는 '슬로베니아 미녀(zet)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고 시도한다'라는 기사를 싣고 전날 연설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고 위대했다"며 "몇몇 구절이 2008년 미셸 오바마가 덴버에서 했던 연설과 같았기 때문"이라고 썼습니다.
'zet'라는 단어는 스크래블(알파벳을 조합해 단어를 만드는 게임)에서 매우 아름다고 똑똑한 여자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치 기사에서는 쓰지 않는 표현입니다.
이 신문은 미국 ABC 방송의 간판 앵커였던 바바라 월터스가 멜라니아를 만나 인터뷰했을 때 했던 말을 비틀어 멜라니아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월터스는 지난해 ABC 방송에 출연해 '말도 제대로 못한다'는 공격을 받았던 멜라니아에 대해 "남자들이 그런 얘기를 했으면 죽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멜라니아가 아름다워서 그렇게 똑똑할 거라고는 생각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트럼프의 첫 부인이었던 이바나가 멜라니아를 두고 "말도 할 줄 모른다. 연설도 못 한다"며 파티 참석자들에게 헐뜯고 다닌다는 기사가 뉴욕포스트에 보도된 뒤였습니다.
그러나 ABC 앵커였던 로빈 로버츠가 월터스의 평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월터스는 "그 말은 취소한다"고 했습니다.
슬로벤스크 노비스는 월터스의 이 말을 비틀어 '아름다우니까 지적이기는 기대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프리모르스크 노비스도 "트럼프는 아내와 그의 나라를 사랑하는 것 같지만 슬로베니아는 아닌 것 같다"며 전당대회 때 멜라니아의 고국인 슬로베니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 역시 멜라니아의 표절 논란을 소개하면서 적어도 두 부분은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같았다고 했습니다.
슬로벤스크 노비스는 지난달 '멜라니아의 진실'이라는 책을 발간한 슬로베니아 저널리스트 보잔 포자르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멜라니아가 류블랴나 대학 건축학과에서 학위를 땄다는 주장과 달리 1학년때 중퇴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책에는 이복동생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멜라니아의 개인사가 자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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