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리 날리는 강남관광정보센터, 직접 가봤더니
입력 2016-07-20 19:40  | 수정 2016-07-20 20:41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우리나라 지자체가 운영하는 관광센터라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요.
노래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강남의 관광정보센터를 가봤더니, 관광객은 없고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혁준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특별시와 강남구청이 지난 2013년 15억 원을 들여 만든 강남관광정보센터입니다.

2층 한류관은 상주 직원도 없이 텅 비었고, 1층에는 탁자에서 지도를 찾아보는 외국인 서너 명이 전부입니다.

지난해 센터를 이용한 외국인은 3만 명도 채 안 되는데, 찾아온 외국 관광객은 실망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마그다 / 폴란드인 관광객
- "인터넷에서 봤을 때는 넓고 K-팝스타도 많을 거 같고 여러 가지가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작았어요."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남역 대신 압구정동에 만든 이유는 성형외과와 메디컬 투어를 연계시키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이 역시 실패했습니다.


▶ 인터뷰(☎) : 메디컬 투어 센터장
- "(지난해) 실질적으로 이용한 분들은 3천 2명 정도입니다."

제대로 홍보도 하지 못해 무용지물로 전락한 이 센터에 들어가는 운영비는 한해 3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강남 지역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버스입니다. 이곳 강남관광정보센터가 출발지와 도착지였지만, 탑승객이 없자 지난 4월부터 단순 경유 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강남구청 관계자
- "하루에 평균 한두 명 탔던 노선이었는데, 출발·종착지를 강남역으로 바꾼 거죠."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주먹구구 행정으로 매년 수억 원의 세금이 허공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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