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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입증 시 최대 실격…안지만, 선수생활 최대 위기
입력 2016-07-20 19:12 
안지만이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20일 알려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안지만이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말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았던 안지만은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이진호)는 안지만을 최근 비공개로 소환해 불법 도박사이트 관련 혐의를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안지만은 구단에 검찰의 조사를 ‘며칠 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검찰이 발표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안지만이 지인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데 일정의 돈을 대줬다는 것.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안지만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살폈다.
안지만은 지인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은 몰랐다며 부정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차리는데 자금이 필요하다는 지인의 부탁을 들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오른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안지만은 선수생활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윤성환과 해외 원정도박 혐의가 입증되지 않으면서 지난 4월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 6월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이 더딜 뿐, 혐의가 지워지진 않았다.
그 가운데 더 심각한 일이 터졌다. 야구선수에겐 해외 원정도박보다 불법 스포츠도박이 더 ‘나쁜 행동이다.
불법 도박사이트의 유형에 따라 징계 수위는 달라진다. 일반 도박사이트일 경우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적용되지만,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는 제148조 [부정행위]로 간주돼 더욱 엄중한 징계를 받게 된다.
검찰은 안지만에게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일반 도박사이트가 아닌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야구규약에는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 또는 제한되는 행위를 한 자는 총재가 실격처분의 제재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안지만은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과 연루됐다. 이는 불법스포츠 도박 시스템 및 사이트 설계·제작·유통 행위에 포함된다.
만약 이번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안지만은 선수 자격정지로 야구공과 글러브를 내려놓고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구단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재와 별도로 내규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안지만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 안지만의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다. 안지만은 현재 어깨(극상근) 염증으로 휴식과 치료를 하고 있다. 열흘 정도면 회복된다.
그러나 건강을 되찾아도 1군에 콜업될 가능성은 낮다. 삼성은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지만의 회복 여부가 아닌 혐의 입증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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